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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가뭄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17-12-13 11:21
조회
452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태평양 바로 서편에 있다. 하지만 훔볼트 해류가 끌고 온 남극의 차가운 바닷물이 비구름 생성을 막아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동쪽엔 안데스 산맥이 아마존에서 넘어오는 습기를 차단한다. 이 때문에 1년 평균 강우량이 15㎜에 불과하고 곳에 따라 100년 넘게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기도 한다. 지중해에 면한 사하라 사막, 대서양에 면한 서아프리카의 나미브 사막도 마찬가지다. 바다가 옆에 있다고 꼭 물이 풍족한 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LA)가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도 전형적인 바다 옆 물 부족 지역이다. 보통 연 250㎜, 많아야 500㎜의 비만 내린다. 그러니 항상 물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다. 20세기 초반엔 북쪽 시에라네바다 산맥 옆에 있는 폭 13㎞, 길이 19㎞의 거대한 오언스 호수 물을 끌어다 썼다. 막대한 인력을 동원해 1913년 운하를 뚫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1926년 호수가 완전히 말라붙어 흙먼지가 날리는 소금평원이 됐다. LA는 이후 운하를 새크라멘토 북쪽까지 연장해 이 지역에 내리는 겨울 눈이 녹은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그럼에도 1300만 명이 사는 LA에 물을 대느라 중부 캘리포니아의 곡창지대에 공급할 물이 항상 부족한 상태다.

캘리포니아의 고질적인 가뭄은 이제 식수 문제에서 환경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연례행사라고 해도 될 산불이 남부와 중부를 가리지 않고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한다. 지난해 서울 면적에 버금가는 면적을 태우더니 올해 10월엔 포도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를 쑥밭으로 만들다시피 했다. 주민 40여 명이 사망하고 주택 수천 채가 불탔다. 포도나무 피해도 크다. 최근 LA 인근에서 난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달하는 지역을 초토화시키며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LA 동쪽 모하비 사막과 대분지에서 형성돼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오는 샌타애나라는 강풍이 고온으로 더 강해져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번지게 한다는 것이다. 가뭄으로 바싹 마른 초목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를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219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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