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시판

박문환 - 조정 시 매수해야만 하는 두 가지 이유 (2021-03-11)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1-03-13 15:15
조회
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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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시 매수해야만 하는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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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들이 혹여 용기를 잃을까봐서 시장을 직접 판단하실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자주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 이시간에도 금리 상승을 그냥 두려워만 하지 마시고, 반드시 <하이일드 스프레드>나 <금>의 움직임을 함께 보시라는 말씀을 드렸었잖아요?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안정적이고 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오르는 금리는 무섭지 않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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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그래도 주가가 조금만 흔들리면 불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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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방안에 있는 아이에게 아무리 "이 방에는 아무도 없단다"라고 말해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딱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에만 안심이 되지요.
스스로 불을 켜고 방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그 불안감을 떨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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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최근의 조정에서 일말의 불안감이라도 느끼셨다면 스스로 불을 켜려는 노력이 없었을 겁니다.
그런 분이라면, 주식 비중은 반드시 줄여 놓으셔야 합니다.
투자는 행복의 추구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스릴을 느끼시려면 롯데월드에서 혜성 특급을 타시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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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흔들림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 비중을 늘려 두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 무료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누구나 찾아보실 수 있도록 공개해두었습니다.
충분히 배우시고 세상의 변화에 의연한 마음이 서면, 그 때부터 조금씩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려 놓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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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1.5%에 도달하면 S&P 500 지수의 평균 배당 수익률에 해당되기 때문에 시장이 발작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이미 넘어섰지요?
물론 시장도 심하게 흔들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1.7%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머징의 평균 배당 수익률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가 발작이 생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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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주 스페셜리포트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흔들 수 있는 이유"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 뒷부분...그러니까 "설령 조정이 깊어지더라도 매수할 수 있는 조정"이라는 것을 조금 더 단호하게 입증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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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는 바이든의 1.9조 달러의 슈퍼 부양책에 대해 너무 과도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위험한 실험"이라고 폄하하는 학자들도 있고, 심지어 <제프리 건들락>은 "재정 중독"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정부를 비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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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주장이 옳은 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작년 말에 통과된 9000억 달러가 대부분 소득 보전의 방식으로 지불되었다는 점과, 이번 부양책에서도 상당부분이 소득보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
그로 인해 선진국의 경우 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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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급자들은요?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고, 투자를 적시에 늘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공급이 감소한 상황에서 수요만 늘어났다는 말인데요, 이러한 미스매치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 섹터에서 재고율은 훅~떨어지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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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재고가 훅~ 떨어졌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재고 하락은 일반적으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가 위축되고,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측하고 있다면 자발적으로 재고를 줄이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재고가 떨어지는 것이, 자발적인 생산 감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매출이 공급을 따라잡지 못해서 나타나는 재고 감소라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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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가 특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했었지요?
<라이포 리퀴데이션>을 생각하셨다면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된<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이미 읽으신 분일 겁니다.
혹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신다면 Lifo와 Fifo 편을 꼭~~~찾아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불안감을 떨쳐내는데, 너무도 중요한 내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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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회계 장부에서 재고를 기장하는 방식이 우리와는 좀 달라요.
나중에 들어온 재고를 먼저 매출에 반영 시키지요.
그러다보니, 재고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아~~~주 오래 전에 들어왔던 저렴한 원자재가 판매 원가에 적용되어 이익이 급하게 부풀려지는 현상이 생겨나게 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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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을 만드는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원자재라면 고철이 되겠습니다.
한 30년 전에는 톤당 10만원짜리 고철이, 지금은 100만원이 되었다고 해보죠.
물론 자재 창고 있는 고철을 아무 것이나 마구 가져다 쓰겠습니다만, 딱 서류상으로만...가장 나중에 들어온 고철로 철근을 만들었다고 기장하는 방식이 LIFO입니다.
Last in, First out의 약자거든요.
그러니 30년 전에 10만원을 주고 구매했던 고철은 늘 서류상에 재고로 남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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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드라마틱하게, 이 회사의 고철 재고 중에서 500톤은 10만원 짜리이고 500톤은 최근에 들여온 100만원 짜리라고 해보죠.
100만원짜리 고철로 철근을 만들어 팔아 10만원의 이익을 남긴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고철 재고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서 적정 재고 수준 이하로 하락했고 이제 서류 상으로 500톤 남아 있는 10만원짜리 고철을(물론 서류상으로만) 써야만 한다면요?
당연히 서류상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겠지요?
원가가 10만원에 불과하니까 말이죠.
그럼 이익이 큰 만큼 세금도 많이 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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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을 <라이포 리퀴데이션>, 혹은 <라이포 청산>이라고 합니다.
이건 실질적 이익이 아닌 오로지 장부상의 이익일 뿐이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물가 상승분만큼의 누적적으로 이연되어 왔던...
그러니까, 굳이 낼 필요가 없는 세금을 한꺼번에 내야만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미국에서는 시장 전략에 실패한 CEO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재고관리에 실패한 CEO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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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미국은 대부분의 마트와 가전대리점은 물론이고 공장 출고를 앞둔 재고, 모두 역사상 최저치 주변이기 때문에 <라이포 리퀴데이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재고를 쌓을 수밖에 없습니다.
팔리던 안팔리던 재고만 늘어나도 기업의 이익은 몇 분기 동안 증가할 수밖에 없구요, 이렇게 해서 생산과 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스테이지를 <재고확충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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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리를 좀 하자면, 미국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돈다발을 쥐어주는 바람에 바이러스 사태에도 소비가 전혀 줄지 않았지만, 생산자들은 생산과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구간에 걸쳐 재고감소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라이포를 주로 쓰는 미국의 기업들에게는 라이포 리퀴데이션을 피하기 위한 <재고 확충>이 필요한데요, 단지 재고만 늘려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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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COGS)=기초재고- 기말재고 +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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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공식에서 기말 재고가 마이너스 부호라는 것이 보이시지요?
재고의 증가는 비용의 감소로 연결되어 이익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금리발작으로 인해 조정이 다소 깊어질 수도 있다고 해도 그 조정은 매수할 수 있는 조정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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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두려우시다면 또 하나의 근거를 제시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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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았을 때, 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던가요?
가만히 앉아서 제재를 받았던가요?
아니면 제재 기간 동안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모바일 디램 등의 원자재 확보에 힘을 쓰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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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후자입니다.
기업들에게서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편이죠.
뭔가 원자재 수급에 불확실성을 느끼게 될 때, 재고 확충의 욕구가 커지게 된다는 말인데요,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던 것이 지난 사스 때였어요.
당시에는 중국이 세계 밸류 체인에서 성실한 공급망의 역할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믿거니~~하고 중국으로부터 값싼 공산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사스로 인해 살짝 공급망이 흔들렸을 때, 선진국에서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하네스처럼 매우 싼 부품이라도 공급이 중단되면, 전체 자동차 공정이 덩달아 서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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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시에 사스는 곧장 통제되기는 했습니다만, 사스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고 중국의 공장이 재 가동되기 시작했을 때, 선진국에서는 중국의 부품에 대해 사재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사스가 재창궐해서 공급이 멈추게 되면 자국 산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지요.
2003년에 발생했던 사스는 생각보다 일찍 통제되었지만 그해 부터 2005년 중반에 이를 때까지 미국에서는 매우 가파른 재고확충수요가 진행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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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현재로 돌아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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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장기 집권은 이미 가시권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던 중국에서, 과거에 자취를 감추었던 황제의 독재가 재개되는 것이죠.
너무 집중된 권력은 초기에 정책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결국 그 사회를 썩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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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작은 거인,<덩샤오핑>은 중국 땅에서 독재가 재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두 가지의 결계를 만들게 되지요.
그룹 통치의 상징인 <상무위원회>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3연임 금지였습니다.
시진핑은 3연임 금지를 폐기하면서 독재의 토대를 구축했구요, 지난해 10월 개최된 19기 5중전회에서는 차기 지도자를 상무위원회에 올리고 정권 이양의 절차를 밟았어야 했지만,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던 천민얼(61) 충칭시 서기는 상무위원회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시진핑의 영구 집권 의지가 확고하게 굳어지는 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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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시진핑에게 집중되면서, 주위에 가신들도 살아남기 위해 시진핑의 입맛에 맞는 소리만 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에도, 깊고 멋진 눈을 가진 <왕이>는 외교적 수사의 범위를 넘어선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은 불장난 하지 말라"는 말이었는데요, 이건 주로 북한 외교관들에게서 흔히 듣던 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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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들의 발언이 거칠어진다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정권 이양을 하지 않겠다면 반대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 아닙니까?
특히나, 인간의 유전자에는 투쟁의 인자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평안한 상황에서는 내부 문제가 복잡해지거든요.
마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의 복잡한 정치적 문제를 외부의 대결구도로 타파하려 했던 것처럼, 시진핑은 미국과의 투쟁 노선을 택함으로서 독재 체제 구축에 생길 수 있는 잡음들을 애국심이라는 표적을 주어 <노이즈 캔슬링>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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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갑작스럽게 국제 질서에서 반역을 시도하면서 말이죠.
미국은 수년에 걸쳐 다시 질서 안으로 되돌아 올 것을 촉구하고 경고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결국 중국의 역할을 축소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른바 "국제 공급망의 재편성"이지요.
지금까지 주요 공급자로서 무려 28%를 차지했던 중국을 다른 나라로 대체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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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급망의 재편은, 과거 사스 때 있었던 <재고 확충 수요>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에 의존해왔던 기업들은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서 중국으로부터 수입량을 늘릴테지요?
이로 인한 생산 증가는 중국에서 수분기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해관총서가 발표한 1~2월 수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6% 늘어난 468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사전 집계했던 시장 전망치 40%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지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기존의 공급처였던 중국으로부터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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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세계 자동차 공장들이 셧다운 되는 것을 경험했고, 여기에 국제적으로 재고까지 낮은 수준이라면 더욱 주문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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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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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바이든 정부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앵커리지에서 만나게 됩니다.
중국에서는 <양제츠>와 <왕이>가 오고, 미국 측에서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 안보보좌관이 이들을 맞이 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국무부 장관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앵커리지에 들러서 중국 외교 책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는 점을 보면, 이게 오래 전부터 기획된 만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중국의 요청에 의해 만남이 주선된 것으로 보이는데요....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이 모임에서도 중국이 기존의 질서로 다시 들어오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한, 결국에는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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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몇 가지의 방법론을 제시해드렸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동맹 구축이었습니다.
미국은 인도, 서태평양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6 년간 273 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정상회담급으로 격상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 <쿼드(Quad)>가 오는 12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차관보는 "쿼드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세계 경제와 코로나19, 기후변화 대처 등 공동의 문제를 논의하는 모임이다" 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포위와 봉쇄를 목적으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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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는 17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꺼번에 방한하기로 했는데요, 미국에서 두 명의 장관이 한꺼번에 방한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선택을 구하기 위함일 겁니다.
백악관은 지난 3일에도 안보전략지침에서 중국과 북핵 위협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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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스페셜리포트에서 동맹 구축을 위해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북핵 문제>와 더불어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몇 가지의 중요한 제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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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리는 중국의 성장 속도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의 전략 중에 하나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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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리의 상승 속도에 비해 이익의 상승속도가 빠르다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정은 언제나 매수의 기회가 됩니다.
예를 들어, 이자 비용이 1% 증가했다고 해도 영업이익이 2% 증가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입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 증가를 넘어서는 스테이지를 전문 용어로는 <실적장세>라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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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향후 수분기 동안 실적장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인데요, 이유는 <재고확충 수요>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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