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년 전 기후급변 사건

급격한 기후변동이었던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가 끝나고 약 11,500년전쯤이 되면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오늘날과 비슷하게 된다. 그러나 기원전 6200년전 근처에 ‘8.2 kiloyear event(8200년전 사건)’라 불리는 지구 기온의 급격한 냉각이라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린란드 아이스 코어 GISP2(그린란드 빙상 프로젝트 2)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분석에 따르면 그린란드에서는 20년만에 온도가 대략 3.3°C(Alley et al., 1997; Kobashi et al., 2007) 하락했고 이 한랭기간이 150년(Thomas et al., 2007; Kobashi et al., 2007) 이상 지속되다가 다시 따뜻해지면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이 사건은 특히 북반구에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며, 홀로세(현재의 온난한 기후)를 대표하는 기후급변 사건 중 하나이다.


※ 옐로우의 세계사 연표 : http://yellow.kr/yhistory.jsp?center=-6000


1
Central Greenland reconstructed temperature (GISP2). 8200년전의 냉각화를 확인


2003년, 미국 국방부는 현대 기후변화의 가능성과 그 영향에 대해서 연구했다. 국방부의 앤드류 마샬(Andrew Marshall) 지휘로 실시된 그 연구에서는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와 소빙하기(Little Ice Age)의 중간 대안이었기 때문에 8200년전 사건(8.2-kiloyear event)을 표본으로 삼아 앞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를 모델링하였다.


※ 관련글

– 홀로세 기후급변 사건 : http://yellow.kr/holoceneRCC.jsp

–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 : http://yellow.kr/blog/?p=538

– 17세기의 위기 – 소빙하기 절정 : http://yellow.kr/blog/?p=939

– 4200년전 기후변화 사건 – 이집트 제1 중간기 : http://yellow.kr/blog/?p=716


◎ 8200년 전 사건의 공간적인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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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모릴Morrill과 야콥센Jacobsen(2005)이 확인한 8200년전 사건의 기후 변동 지도

8200년전 사건의 공간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논쟁 중이다. 유럽의 기후가 영향을 미친 북대서양과 호수의 침전물에서는 약 2°C가 하락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그림 1). 유럽과 그린란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고기후(古氣候, paleoclimate) 기록은 현재 별로 없기 때문에 8200년전 사건의 공간적인 범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얻는 것은 어렵다. 석회 동굴의 퇴적지형인 스펠레오뎀(speleothem), 대양의 침전물 그리고 아이스 코어에서의 어떤 증거들로 열대 지방의 몇몇 지역이 건조해졌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기후가 건조해진 결과로 생긴 열대 습지의 축소는 그린란드 아이스 코어의 기포에 기록되어 있는 대기 중 메탄의 10-15% 감소를 설명할 수 있다(Alley et al., 1997). 남반구에서는 이 기후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뚜렷한 기록이 거의 없다. 남극에서 기온이 다소 따뜻해졌다는 주장이 있으나 논쟁의 여지가 있다.


◎ 8200년전 사건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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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8200년전 사건 당시의 허드슨만 / 출처 : Clarke et al. (2003).

8200년전 사건의 원인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지만, 최근에 과학자들은 하나의 의견으로 수렴하고 있다. 홀로세(Holocene) 초기, 마지막 빙하기 시기의 큰 빙상이 쇠퇴해지고 있을때 허드슨만(Hudson Bay)의 남쪽에 빙하가 녹은 거대한 호수가 형성되었다. 그 호수 북쪽은 로렌타이드 빙상(Laurentide ice sheet)에 의해 막혀있었다(그림 2). 8200년전 어느 시점에 이 댐은 격변적으로 무너졌는데 애거시(Agassiz) 호수의 물이 허드슨만으로 방출되어 래브라도해(Labrador Sea)로 흘러갔다(Barber et al., 1999). 바다에 도착하자 엄청난 양의 담수는 대양의 밀도 구조를 변경하여 열 염분 순환(thermohaline circulation, 熱鹽分循環)을 둔화시켰다. 엘리슨Ellison et al. (2006)이 발표한 최근의 연구는 바다 표면의 담수화가 열 염분 순환을 약화시킨다는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 8200년전 사건과 관련있는 중요한 데이터

•Hu et al. (1999), 미네소타주 Deep Lake 침전물 데이터

•Von Grafenstein et al. (1998), 독일 암머제(Ammersee) 호수의 안정적 동위원소 데이터

•Hughen et al. (2000), 베네수엘라 근처 카리아코 해분(Cariaco Basin) PL07-58PC 코어 침전물

•Dean et al. (2002), 미네소타주 Elk Lake의 빙호(氷縞, varve) 기록

•Lachniet et al. (2004), 코스타리카 베나도 동굴(Venado Cave)의 동굴퇴적물(speleothem)에서 δ18O와 δ13C의 측정

•Ellison et al. (2006), 북대서양  MD99-2251 코어 침전물 데이터

•Thomas et al. (2007), 그린란드 아이스 코어에서 δ18O의 고분석 측정

•Kobashi et al. (2007), GISP2 아이스 코어에서 메탄과 δ15N의 측정



신세계사 1

– 쑨룽지 / 이유진 옮김 / 흐름출판 / 2020.01.20

환아라비아 유목-방목 복합 지대설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학자 주리스 자린스(Juris Zarins, 1945~)가 제기한 것이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약 8200년 전의 기후 위기가 홍해 연안과 지중해 동부 연안 지대의 건조화를 초래했으며, 이로 인해 유목-방목 복합 지대가 형성되었다고 했다. 이 새로운 건조 지대의 형성은 고기후학의 ‘8200년 사건(8.2-kiloyear event)’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8200년 전, 지구 전체가 또 한 차례의 전면적인 기온 하강에 직면했다. 비록 영거 드라이아스기만큼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나투프 · 예리코 같은 신석기혁명 선봉 지역의 농경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을 좌절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결국 이들 지역은, 대규모 관개를 실시한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삼각주와 나일강 유역에 점차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이집트가 초기 왕조로 진입한 때와 같은 시기에, 신석기혁명의 선봉 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로 진입한 것은 물론이고 도시화의 맹아도 출현했다. 하지만 결국 생태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기 청동기 IV시대(기원전 2350~기원전 2000)에 이르러 총붕괴가 발생했다. 도시화는 중기 청동기시대가 되어서야 소생한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교외의 들판에서 살아가는 삶의 형태로 치우치게 되었고, 동물의 사육이라는 길을 가면서 유목-방목 위주의 생활 형태로 발전했다.



<관련 그림>


4

– 출처 : Von Grafenstein et al (1998) Climate Dynamics, 14, 73-81.


5

– Baldini, J.U.L., McDermott, F., Fairchild, I.J. 2002. Structure of the 8200-year cold event revealed by a speleothem trace element record. Science 296: 2203-2206.


6

– 출처 : Lewis et al. (2012)


– Late-Glacial/Early Holocene Palaeoenvironments and Evidence for the 8.2 ka Event in the North Sea



<참고자료 및 관련자료>


위키백과 : http://en.wikipedia.org/wiki/8.2_kiloyear_event

위키백과 : https://en.wikipedia.org/wiki/Bond_event

http://www.natureasia.com/ko-kr/nature/highlights/6236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277379115300366

http://abruptclimatechange3057.blogspot.kr/2012/12/82-kiloyear-event.html

http://dispatchesfromturtleisland.blogspot.kr/2014/03/the-holocene-climate-events-that-shaped.html

http://archive.fortune.com/magazines/fortune/fortune_archive/2004/02/09/360120/index.htm

http://www.ncdc.noaa.gov/paleo/abrupt/data7.html

2014-05-07  아틀란티스 삼킨 건 대형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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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년 전 기후급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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