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피라미드 문화의 존재는 ‘세계산World Mountain’이 아주 오래된 태고적太古的인 개념이며, 전형적인 신화의 기원을 관통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을 지지한다.
산이 신의 세계인 하늘과 인간들의 세계인 땅 사이에 자리잡아 그 두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 노릇을 할 때, 그것을 세계산 또는 우주산이라 부른다. 이 산은 동시에 세계의 중심에 솟아 있는 것으로 믿어지기도 한다.
이 때 세계(우주)산은 ‘우주(세계)배꼽’이라는 관념과 겹쳐진다. 배꼽이 사람의 몸 중심이자 그 생명력이 모인 곳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세계의 중심을 세계배꼽이라 일컫게 된 것이다.
수메르의 옛 천문학자들이 생각한 우주의 모습은 평평한 것도 둥근 구형도 아니었다. 그들은 우주가 무한한 바다로부터 계단처럼 층층이 솟아올라 있는 거대한 산의 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위풍당당한 신전의 탑들은 바로 달과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과 같이 순환하는 행성들의 궤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표시된 이 훌륭한 세계산을 특정 지역에 가시적 형태로 재현한 것이었다. 심연의 바다와 우주적 산은 생명 없는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피조물들이었다. 현재 루브르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원전 2000년경의 후기 수메르 설형문자 점토판의 기록을 보면, 우주의 대모신의 이름인 남무Nammu는 ‘바다’를 의미하는 표의문자로 나타나는데, 남무는 ‘하늘과 땅ama tu an-ki 을 낳은 어머니’로 찬미된다. 또한 필라델피아 대학 박물관에 보존된 동시대의 다른 점토판에서는 이 ‘하늘과 땅’이 원초적 바다로부터 나타났을 때 그것은 산의 형태였다고 한다. 이는 이집트 신화나 그리스 신화와도 비슷한 구조이다.
‘지구라트ziggurat’라는 단어는 메소포타미아의 탑처럼 쌓아올린 건축물을 지칭하는 말로, ‘크다, 높다’는 뜻의 바빌론어 동사 ‘자가루zagaru’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런 탑들은 성서의 바벨탑이야기(「창세기」11:1-9)에서처럼 천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숭고한 기도의 상태에 이르도록 고양시키고 신이 지상으로 강림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단군신화와 수로신화도 산악신앙의 가장 오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두 신화에서 산은 신으로서는 그가 강림하는 자리이고, 사람들로서는 강림하는 신을 받드는 자리이다. 단군신화에서의 산은 신의 강림처이면서 아울러 신의 주거처로 관념되어 있기도 하다. 단군의 죽음이 입산 후 산신이 된 것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초기 고등 문화 중심의 가장 두드러지는 상징적 형상은 주변에 밀집해있는 나즈막한 지붕들 위로 높이 솟아 있는 웅장한 신전탑과 피라미드이다. 이런 것들은 어느 것이나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건축물들로, 그것을 짓는데는 수많은 노동력이 들었을 것이다.
피라미드는 여러 지역에서 여러 시대에 걸쳐 건조되었는데, 주로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메소포타미아, 동아시아, 멕시코, 남아메리카, 지중해 연안 지역 등 고대 문명권에서 발굴되었으며, 현재 발굴 중이거나 구조물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적지만 발굴된 곳도 있다. 이 중 이집트, 멕시코의 피라미드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세계의 많은 피라미드들은 어떤 공통점들이 있을까? 피라미드는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을까? 현재로서는 현존하는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피라미드가 만들어졌던 이집트 고왕국 쿠푸왕(재위 BC 2589?∼ BC 2566) 전후의 시기와 그 당시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도시국가들의 지구라트가 만들어지던 시기가 어떻게 보면 피라미드 문명의 최전성기 같기도 한데, 그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리고 왜 비슷한 시기에 같이 몰락했을까?(이 시기는 http://yellow.kr/blog/?p=716 에서 조금 언급했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
※ 관련글 :
– 세계의 피라미드 – 세계산 : http://yellow.kr/blog/?p=1490
– 이집트 피라미드 : http://yellow.kr/blog/?p=2039
–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 http://yellow.kr/blog/?p=2055
– 대피라미드 – 쿠푸의 피라미드 : http://yellow.kr/blog/?p=3765
– 주요 이집트 피라미드들 : http://yellow.kr/blog/?p=1908
– 이집트학과 유사 피라미드학 발전사 : http://yellow.kr/blog/?p=1991
–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방법에 대한 조사 : http://yellow.kr/blog/?p=2096
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이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모든 철학, 신학, 신비주의와 과학이 사실은 다양하게 굴절되고 발전해온 하나의 위대한 문자화된 세계유산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 역사, 해석, 적용방식, 주안점, 그리고 지역적 목적들은 달랐지만 어쨌거나 이들은 기원에 있어서 하나이며, 그 물려받은 상징들에 있어서도 하나이다.
위의 말에 공감하며 다음과 같은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 메소포타미아
현재 32개 정도의 지구라트(Ziggurat)가 알려져 있단다.(28개는 이라크, 4개는 이란에)
– 바벨탑의 상상도 / 피터 브뤼겔, 1563년,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
바빌론의 지구라트. 야곱의 사다리?. 실제 모델은 아마도 지구라트로 피라미드형 이었을 것이다.
– 고고학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만들어 본 이란에 있는 시알크(Sialk)의 지구라트(BC 3000년 초)
https://en.wikipedia.org/wiki/Tepe_Sialk
– 일부 복원된 이라크 나시리야(Nasiriyah) 근처의 우르(Ur)의 거대한 지구라트(BC 2100년경). 아래는 복원도?
https://en.wikipedia.org/wiki/Ziggurat_of_Ur
– 이란 초가잔빌(Chogha Zanbil) 지구라트 (BC 1250년경)
https://en.wikipedia.org/wiki/Chogha_Zanbil
◎ 이집트
2008년 기준으로 118개의 피라미드가 이집트에 있단다(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
기자에 있는 3개의 피라미드가 가장 유명한데 따로 자세히 알아 보겠다. 피라미드는 역시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제일 유명하지 않은가. ^^
– 사카라에 있는 조세르(BC2668 ~ BC2649)의 계단형 피라미드
– 기자에 있는 3개의 피라미드는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 쿠푸(BC2589 ~ BC2566)에서 멘카우레(BC2532 ~ BC2504) 사이에 건설되었단다.
◎ 그리스
그리스에는 16개 정도의 피라미드로 추측되는 구조물들을 발견했다. 그 중에는 이집트 고왕국 시대에 접근하는 오래된 구조물이라고 주장되어지는 것도 있단다.
– 스파르타의 국가적 성소聖所인 메넬라이온Menelaion에 세워져 있는 피라미드의 흔적
– 엘리니콘(Hellinikon)의 피라미드
https://en.wikipedia.org/wiki/Greek_pyramids
◎ 수단
수단(Sudan)의 누비아 피라미드. 쿠시트Kushite 고대 왕국의 통치자에 의해 지어졌다. 이집트의 영향을 받아 220여개의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단다.
– 메로(BC300 ~ 300)의 피라미드. 앞의 2개는 재건된 피라미드 / 왕실의 공동 묘지
– 상상도
◎ 로마
로마를 여행하다 보면 실제로 이집트 문명이 많이 분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실제 이집트는 로마의 문화 발전에 상당한 역활을 했다고 본다.
– 기원전 11년에 세운 이집트 피라미드를 모방한 호민관 에푸로네(Caio Cestio Epulone)의 무덤. 높이는 37m 너비는 30m. 위의 수단의 피라미드와도 비슷하다.
◎ 동아시아
* 중국 홍산문화의 적석총
– 홍산문화의 7층짜리 피라미드식 거대 적석총은 이집트 피라미드 보다 500-1000년이나 앞선다는 주장이 있다.
KBS 역사스페셜에 소개되었던 피라미드형 거대 적석총의 상상 모형
* 고구려, 백제, 일본의 피라미드형 고분
– 백두산 집안 지역의 적석총
중국의 고도古都 서안(西安, Xian)에도 피라미드형 고분이 많이 있는데(진시황릉?, 한무제의 무릉, 선제의 두릉 등) 논란이 좀 있는듯…(http://blog.daum.net/sabul358/3997763 참조)
참고로 서안은 서주(西周)·진(秦)·전한(前漢)·신(新)·전조(前趙)·전진(前秦)·후진(後秦)·서위(西魏)·북주(北周)·수(隋)·당(唐)나라 등 11개 왕조가 도읍했던 중국 제1의 고도(古都)이다.
◎ 멕시코
*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
마야 이전의 문명으로 알려진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이 유명한데, 기원전 2세기경 건설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 테오티우아칸의 태양의 피라미드
– 테오티우아칸의 정경(달의 피라미드와 앞쪽으로 해의 피라미드가 보인다)
* 멕시코 치첸이트사. 1000년경
– 멕시코 치첸이트사. 마야문명의 쿠쿨칸 신전 : http://100.naver.com/100.nhn?docid=149375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춘분과 추분이면 신전에는 거대한 뱀이 출현한다. 오후 4시 30분쯤 북쪽 사면에 햇빛이 드리우면 중앙 계단의 난간에 뱀의 형체가 시나브로 나타나는 것이다. 현대인도 경탄해 마지않는 교묘한 기술을 마야 사람들은 나침반과 계산기 없이 창조한 셈이다.
* 과테말라 티칼의 마야 문명의 유적지는 기원전 600년경부터 취락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BC 300~AD 300년에 주요 신전과 피라미드가 건설되면서 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 과테말라 티칼의 <마야의 신전> 복원도
https://en.wikipedia.org/wiki/Tikal
◎ 페루
* 아래는 4600여년 전 페루의 카랄Caral 유적의 피라미드 상상도
“카랄 유적 잉카문명보다 앞서”…페루-美 공동연구팀 주장
http://blog.naver.com/jinuhan/120163125037
http://www.bbc.co.uk/science/horizon/2001/caral.shtml
http://www.bbc.co.uk/science/horizon/2001/caraltrans.shtml
* 위성 촬영… 페루 사막 지하에서 ‘거대 피라미드’ 발견
◎ 남아시아
* 12세기 남부 인도
– 아루나찰레스와라Arunachaleshvara 사원
* 캄보디아 코 케이Koh Ker Temple의 프라삿 톰Prasat Thom. 940년경
– 55m의 아래면과 35m의 높이. 7층
*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12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 앙코르 와트. 앙코르는 왕도(王都)를 뜻하고 와트는 사원을 뜻한다. 앙코르톰의 남쪽 약 1.5km에 있으며, 12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 미얀마 쉐다곤 파고다
– 전설에 의하면 슈웨다곤 파고다는 2500년 전에 지어졌다고 한다.
*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Borobudur – 건립자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8세기 전반에 중부 자바에서 번영한 샤일렌드라 불교왕조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화려하게 장식된 이 불교 사원은 세계산의 이미지를 본뜬 것으로 인식된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 층계식 사면 피라미드는 모두 열 개의 층—여섯 개의 정방형 단, 세 개의 원형 테라스, 그리고 꼭대기에는 중앙의 스투파(stupa, 돔 형상의 성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설계를 보면 다섯 가지 상징—정방형의 땅과 원형의 하늘을 결합한 우주의 지도라 할 수 있는 만다라, 부처를 상징하는 피어나는 연꽃, 스투파, 세상의 중심이라는 수미산, 그리고 깨달음으로 통하는 삼차원의 길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10246&cid=42664&categoryId=42664
* 인도네시아 구눙 파당의 거대한 인공 언덕
– 아주 오래된(?) 유적
– https://en.wikipedia.org/wiki/Gunung_Padang_Megalithic_Site
◎ 미국
* 미국 Monks Mound
카호키아(Cahokia) 유적지
Cahokia지역은 A.D.650년경 처음 Late Woodland 인디언 시대의 인디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Mound를 조성한 것은 미시시피 인디언 문명이 가장 번성하였던 1050년경부터이고 이 지역이 가장 번창한 시기는 1200년경부터 2백년간이라고 한다. 이것을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Cahokia Mounds시티에 살았던 인구가 8천명에서 최대 4만명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Cahokia가 한창 번성한 도시었을 때 그 시대의 중세 런던보다 더 큰 도시였다고 추정된다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또한 피라미드식 고분들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최고 큰 기자(GIZA)피라미드보다 그 지반 시설의 사이즈가 더 크다고 한다. 그래서 안내 팜플랫에서도 World’s largest pyramid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돌로 만들어졌다면 이 피라미드는 흙으로 조성되었다. 이 지역은 약 120개의 트고 작은 고분들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도 현재 공원지역내에는 68개의 고분이 위치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크고 중심에 있는 것이 Monks Mound이다. 이 시티는 총 길이 1마일의 다이아몬드 현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Mound의 형태는 플랫폼, 봉분형, 뾰족한 꼭대기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잇다. 전체 유적지 시티의 모습은 멕시코시티의 아즈텍 피라미드 모습과 닮아 있어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북미 인디안들의 최대 인디언 유적지인 Cahokia Mounds는 1966년 국립 사적지로 등록되었고 미국 전체의 20개 지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가운데 1982년도에 북미 유일의 인디언 유적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Cahokia Mounds는 전체 2200에이커(8.9제곱킬로미터)크기로 아직도 발굴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신화의 이미지
– 조지프 캠벨 / 홍윤희 역 / 살림 / 2006.02.14
구세계와 신세계를 통틀어 초기 고등 문화 중심의 가장 두드러지는 상징적 형상은 주변에 밀집해있는 나즈막한 지붕들 위로 높이 솟아 있는 웅장한 신전탑과 피라미드이다. 이런 것들은 어느 것이나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건축물들로, 그것을 짓는데는 수천 명의 노동력이 들었을 것이다. …… 수메르의 옛 천문학자들이 생각한 우주의 모습은 평평한 것도 둥근 구형도 아니었다. 그들은 우주가 무한한 바다로부터 계단처럼 층층이 솟아올라 있는 거대한 산의 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위풍당당한 신전의 탑들은 바로 달과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과 같이 순환하는 행성들의 궤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표시된 이 훌륭한 세계산을 특정 지역에 가시적 형태로 재현한 것이었다. 심연의 바다와 우주적 산은 생명 없는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피조물들이었다. 현재 루브르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원전 2000년경의 후기 수메르 설형문자 점토판의 기록을 보면, 우주의 대모신의 이름인 남무Nammu는 ‘바다’를 의미하는 표의문자로 나타나는데, 남무는 ‘하늘과 땅ama tu an-ki 을 낳은 어머니’로 찬미된다. 또한 필라델피아 대학 박물관에 보존된 동시대의 다른 점토판에서는 이 ‘하늘과 땅’이 원초적 바다로부터 나타났을 때 그것은 산의 형태였다고 한다. 그 꼭대기인 하늘 안An은 남성이고, 산의 아래쪽인 땅 키Ki는 여성이라고 하는데, 이 이원적인 존재로부터 대기의 신인 엔릴Enlil이 태어나서 하늘과 땅을 갈라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신화는 하늘신 우라노스와 땅의 신 가이아를 아들인 크로노스가 떼어놓았다는 고전적인 신화에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또한 대기의 신 슈에 의해, 또는 아래 <관련 그림>에 나오는 머리 위에 산의 표지를 지니고 있는 신에 의해 하늘과 땅이 분리되었다는 고대 이집트의 신화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다른 점은 이집트에서 하늘(누트)이 여신이고, 땅(게브)은 남신으로 우주적 부모의 성별만 반대였다는 사실이다.
……
‘지구라트ziggurat’라는 단어는 메소포타미아의 탑처럼 쌓아올린 건축물을 지칭하는 말로, ‘크다, 높다’는 뜻의 바빌론어 동사 ‘자가루zagaru’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런 탑들은 성서의 바벨탑이야기(「창세기」11:1-9)에서처럼 천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숭고한 기도의 상태에 이르도록 고양시키고 신이 지상으로 강림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지어진 것이다.
산신신앙(山神信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한국학중앙연구원
산신신앙은 산신·산령 그리고 산신령에 바치는 믿음이라고 민속현장에서 해석되고 있다. 산악신앙은 천지 및 천체신앙과 함께 자연신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루게 된다.
……
단군신화와 수로신화는 산악신앙의 가장 오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두 신화에서 산은 신으로서는 그가 강림하는 자리이고, 사람들로서는 강림하는 신을 받드는 자리이다. 단군신화에서의 산은 신의 강림처이면서 아울러 신의 주거처로 관념되어 있기도 하다. 단군의 죽음이 입산 후 산신이 된 것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환웅(桓雄)이 강림하는 곳이 산이되, 신단수(神壇樹) 아래였다는 데에 유념하면, 산의 또 다른 의미가 부각된다. 이른바 우주산과 그에 따른 우주축(宇宙軸)의 형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산이 신의 세계인 하늘과 인간들의 세계인 땅 사이에 자리잡아 그 두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 노릇을 할 때, 그것을 세계산 또는 우주산이라 부른다. 이 산은 동시에 세계의 중심에 솟아 있는 것으로 믿어지기도 한다.
이 때 세계(우주)산은 ‘우주(세계)배꼽’이라는 관념과 겹쳐진다. 배꼽이 사람의 몸 중심이자 그 생명력이 모인 곳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세계의 중심을 세계배꼽이라 일컫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산악신앙의 원형으로 이 우주산신앙을 지적할 수 있게 된다. 이 관념은 근대의 증산교신화에까지 그림자를 던져 금산사(金山寺)가 있는 모악산신앙(母岳山信仰)을 형성하고 있다.
……
◎ 원문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2897&cid=46655&categoryId=46655
<관련 그림>
– 이집트 신화의 하늘과 땅의 분리
위쪽은 하늘의 여신 누트Nut인데, 그녀의 몸은 별로 뒤덮여 있다. 아래는 그의 배우자인 땅의 신 게브Geb이다. 이집트 예술에서 일반적으로 하늘의 여신을 받쳐 들고 있는 것은 공기의 신 슈Shu이다. 이 그림에서는 슈의 위치에 원숭이 머리에 ‘산의 표지’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신이 보이는데, 그는 공기의 힘이나 생명의 숨결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을 처음으로 갈랐다는 ‘태초의 언덕’과도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 세계산을 오르고 있는 태양신, BC2350 ~ BC2150, 아카드Akkad
위의 사진에서는 태양의 신이 두 가지 국면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깊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모습이고 다음은 우주산 꼭대기를 오르는 모습이다.
– 지옥의 문과 ‘연옥의 산’ 기슭에 있는 단테, 『신곡』의 삽화. 15세기
서 있는 단테의 뒤로 연옥의 산이 지구라트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 그 꼭대기에는 신성한 결혼식이 펼쳐지는 지상천국이 있다. 그 위로 달과 별들이 단테가 정한 순서대로 지복 직관(천사 및 천상의 여러 성도가 하느님의 모습을 접하는 일)의 모습으로 늘어서 있다.
– 불교 우주론의 1수미세계(一須彌世界): 가운데에 수미산(須彌山)이 있고 수미산 꼭대기에 도리천(忉利天)이 있으며, 도리천의 왕이 제석천 즉 환인(桓因)이다. 허공 즉 공륜에 의지하여 풍륜이 있고, 풍륜 위에 수륜이 있고, 수륜 위에 금륜이 있으며, 금륜 위에 4대주(四大洲)와 9산8해(九山八海)가 있다. 수미산은 9산 가운데 하나이다.
-수미산의 그림으로 이구치 쓰네노리의 『천문도해(天文圖解)』(1689)에 제시된 것이다. 첨성대가 수미산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기타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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