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버낼(Martin Bernal)은 『블랙 아테나(Black Athena)』에서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Poseidon이 이집트 신화의 세트Seth,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름인 야훼Yahweh와 같다고 주장했는데, 아주 흥미로운 주제라 조사에 들어간다.
우선 『블랙 아테나(Black Athena)』의 글을 인용하면:
나는 포세이돈이 황야와 바다의 신으로서 힉소스의 숭배를 받았던 이집트의 세트(Seth), 그리고 셈족의 얌(바다) 및 야훼(Yahweh)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아테나는 이집트의 네이트, 셈족의 신으로는 필시 아나트였을 것이다.
….
이집트 신화에서 세트는 외부 세계의 신이자 사막의 신이며, 그곳에 사는 야생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자들의 신이었다. 그리고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바다의 신이었다.
힉소스의 정복이 성서에 나오는 이집트 체류와 동일시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힉소스의 세트가 곧 황야와 화산, 그리고 사나운 바다의 신인 이스라엘의 야훼였다고 여길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 듯하다.
우가리트 신화에서 다신의 신 바알의 적수는 셈족의 야훼 격인 ‘바다’를 의미하는 얌(Yam)이었다. 헬레니즘 시대에 세트는 티폰(Typhon)이 되었지만, 다른 모든 이집트 신들과는 달리 그에 해당하는 그리스 신은 없다. 그 이유는 명백해 보인다. 당시까지는 악의 전형인 세트가 존경받을 만한 신으로서 취급될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그리스의 주요 신 가운데 그에 상응하는 이집트 신이 없는 경우는 포세이돈이 유일하다. 나는 해결되지 않은 이 두 부분을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신 모두 바다와 지진, 사냥, 전차, 그리고 말과 관련되었으며 대체로 심술궂었다. 힉소스가 세트에게 온전히 헌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포세이돈은 미케네 문명기의 크레타와 그리스에서 발굴된 선형 문자 B 문자판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신이었다.
우선 언급된 주요 신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 세트 (Set, Seth)
– 세트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사막, 폭풍, 혼돈과 전쟁 그리고 외국인들의 신이었다.
– 이집트 제2 중간기에 이집트를 침입(?)한 힉소스의 숭배를 받았다.
– 힉소스는 이집트에 새로운 전쟁 무기를 소개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복합궁(composite bow)과 말이 끄는 전차이다.
– 상징 동물로 나귀(말의 폄하?), 돼지, 하마, 악어
– 호루스와 세트의 투쟁에서 네이트는 호루스를 편듬
–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트를 그리스 신화의 티폰(Typhon)과 같다고 보았다.
◎ 포세이돈 (Poseidon)
– 그리스 신화에서 12신 중의 하나이며 바다, 지진과 말의 신이다.
– 말과 전차와 관련, 상징은 삼지창
– 아테네에서 아테나와의 갈등
– 미케네인, 페니키아인들의 신
– 포세이돈과 데메테르 사이의 아들은 아리온(Arion, 또는 아레이온)이라는 신마(神馬)
–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장남으로 이 땅을 최초로 다스렸다는 ‘아틀라스’에서 따온 이름
◎ 얌 (Yam)
– 얌(Yam, Yamm)은 가나안 신화에서 바다의 신이다.
– 얌은 우가리트의 바알 신화(Ugaritic Baal Cycle)에서 바알의 적수로 나온다.
– 비블로스Byblos의 필로(Philo)에 의하면 엘(El)은 크로노스(Cronus), 바알은 제우스, 얌은 포세이돈에 해당한다.
– 얌은 가나안 신화의 최고신 엘(El)의 아들이다.
◎ 야훼 (Yahweh)
– 야훼는 철기 시대 왕국인 이스라엘(사마리아)과 유다의 국가 신이었다.
– 지진과 화산 등 모든 종류의 자연계 혼란의 신
– 말이나 나귀와의 관련성은 있어 보인다.
– 야훼는 청동기 시대 초기의 가나안 신화에 나오는 엘(El)과 관련이 있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화는 고대 중동에 널리 퍼져 있었는데, 비슷한 여러 신화가 오시리스 신화의 구조적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오시리스, 호루스 – 세트
제우스 – 티폰
바알 – 얌
……
(농업, 정주 사회 – 유목, 해상 민족)의 견해도 있다.
세트의 상징 동물인 나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자:
–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은 예수의 탄생 기사를 해석하면서 2~3세기 경 그려진 성화를 인용하여 예수의 탄생은 오시리스와 세트의 화해를 상징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아기 예수 탄생 구유 성화에 등장하는 당나귀는 이집트신 세트를 상징하며, 황소는 오시리스를 상징한단다.
– 고대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는 루키우스에게 말한다. 나귀는 모든 짐승 가운데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거라고. 나귀는 오시리스의 살해자인 세트 신이 신성시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황금 나귀』)
– 「민수기」 22 : 21~35 말하는 나귀
– 살로 위트마이어 바론(Salo Wittmayer Baron)은 Yao(YHWH)라는 단어가 민간 차원의 어원에서 이집트어로 당나귀를 뜻하는 eio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 예수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세트의 상징 동물인 돼지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자:
– 『이집트 사자의 서』의 구절을 보면, 호루스와의 전투과정에서 세트가 불의 소용돌이 속에서 검은 돼지로 변했을 때, 호루스가 그것을 바라보다가 그의 왼쪽 눈이 타버렸다고 한다. 그러자 레가 모든 신들에게 말했다. “저 돼지는 호루스에게 아주 못된 짓을 한 나쁜 놈입니다.”
– 이집트 학자인 아돌프 얼먼(Adolf Erman)은 호루스의 달의 눈을 뽑았을 뿐만 아니라 오시리스를 사라지게 만든 세트가 검은 돼지와 동일시 되었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에서도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금기시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 헤로도투스에 따르면 당시 이집트인들은 대부분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1년에 한번씩 달과 오시리스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만 돼지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었다.
– 이집트인들이 돼지와 세트를 모두 악의 상징으로 간주한다는 동시대 그리스인들의 관찰 내용이 있다.
–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의 돼지고기 금기는 돼지가 신성한 동물이기 때문(?)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담의 계보에서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셋이 이집트 신화의 세트일 가능성 (?)
※ 관련글
–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 (Osiris Myth) : http://yellow.kr/blog/?p=1218
– 힉소스 (Hyksos) – 이집트 제2중간기 : http://yellow.kr/blog/?p=1352
– 아담의 아들 셋과 이집트 신 세트와의 관련성 (?) : http://yellow.kr/blog/?p=2448
– 그리스 신화와 이집트 신화 – 신들의 비교 : http://yellow.kr/blog/?p=1262
이 주제와 관련된 자료만을 취합했지만, 마틴 버낼의 주장이 황당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계속 글을 수정 · 보완해 나가겠다.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찾았다.
블랙 아테나
– 마틴 버낼 / 오흥식 역 / 소나무 / 2006.01.10 (1987)
힉소스(Hyksos)라는 이름은 ‘외국 땅의 지배자’라는 뜻의 이집트어(헤카 카세트)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들은 북쪽에서 온 침입자로 기원전 1720년부터 1575년까지 적어도 하 이집트를 정복하고 통치했다. 비록 후르루어 같은 다른 요소가 섞여 있었다고 보이지만, 힉소스는 압도적으로 셈어를 사용했다.
고대 모델의 수정에 관한 나의 첫 번째 제안은, 기원전 4000 ~ 2000년에 인도유럽어를 말하는 사람이 북쪽에서 그리스로 침입 혹은 침투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나오스가 그리스에 도착한 시기를 고대 연대기가 기록한 바와 같이 힉소스 시대가 끝나는 기원전 1575년이나 그 이후로 잡을 것이 아니라, 힉소스 시대가 시작하는 기원전 1720년경으로 잡자는 것이다. 후기 고대(대략 기원후 3~6세기) 이래 작가들은 이집트 제18왕조가 증오의 대상이던 힉소스를 쫓아냈다는 이집트 기록과 이스라엘인이 이집트에 억류되었다 탈출했다는 성서의 전승, 그리고 다나오스가 아르고스에 도착했다는 그리스 전설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보았다.
….
카드모스가 그리스에 도착하여 ‘두 번째로’ 테베를 건설한 시기에 대해 고대 연대기 작가들은 각기 다른 견해를 표명한다. 물론 좀더 뒤늦은 시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전설 역시 힉소스와 관련시키고자 한다. 그리스 전승은 다나오스를 관개의 도입과, 카드모스를 특정 유형의 무기와 알파벳 그리고 수많은 종교 의식의 도입과 연결짓는다. 수정 고대 모델에 따르면, 관개는 좀더 일찍 유입되었고 바로 뒤이어 전차와 칼(둘 다 힉소스 시기에 이집트에 도입되었다)을 포함한 다른 차용물이 에게 해 지역으로 유입되었다. 종교의 경우 이 단계에 도입된 제식은 포세이돈(Poseidon)과 아테나(Athena)에 집중되었던 것 같다. 나는 포세이돈이 황야와 바다의 신으로서 힉소스의 숭배를 받았던 이집트의 세트(Seth), 그리고 셈족의 얌(바다) 및 야훼(Yahweh)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아테나는 이집트의 네이트, 셈족의 신으로는 필시 아나트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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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신화에서 세트는 외부 세계의 신이자 사막의 신이며, 그곳에 사는 야생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자들의 신이었다. 그리고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바다의 신이었다.
힉소스의 정복이 성서에 나오는 이집트 체류와 동일시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힉소스의 세트가 곧 황야와 화산, 그리고 사나운 바다의 신인 이스라엘의 야훼였다고 여길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 듯하다.
우가리트 신화에서 다신의 신 바알의 적수는 셈족의 야훼 격인 ‘바다’를 의미하는 얌(Yam)이었다. 헬레니즘 시대에 세트는 티폰(Typhon)이 되었지만, 다른 모든 이집트 신들과는 달리 그에 해당하는 그리스 신은 없다. 그 이유는 명백해 보인다. 당시까지는 악의 전형인 세트가 존경받을 만한 신으로서 취급될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그리스의 주요 신 가운데 그에 상응하는 이집트 신이 없는 경우는 포세이돈이 유일하다. 나는 해결되지 않은 이 두 부분을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신 모두 바다와 지진, 사냥, 전차, 그리고 말과 관련되었으며 대체로 심술궂었다. 힉소스가 세트에게 온전히 헌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포세이돈은 미케네 문명기의 크레타와 그리스에서 발굴된 선형 문자 B 문자판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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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안하는 포세이돈의 어원은 시돈 또는 페르 시돈(시돈의 집)이다. 시드(Sid)는 시돈(Sidon)의 수호신으로서, 그 이름은 어근 수드(사냥하다)에서 유래했다. 시드는 사냥과 고기잡이, 전차, 그리고 바다의 신이었다. 따라서 의미론적 일치는 완벽하다. 그러나 그러한 유래와 관련된 어려움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유형의 이집트_셈어 형태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지 가설로서만 그러한 어원을 제안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어원이 받아들여질 수 있든 없든, 나는 세트와 포세이돈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줄 수 있으며, 고전기에 그 두 신이 동일시되지 않았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이러한 유사성이 특히 흥미롭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두 신 및 두 신에 대한 숭배 제식 사이의 유사성은 결코 이후의 ‘이집트화’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블랙 아테나 2
– 마틴 버낼 / 오흥식 역 / 소나무 / 2012.03.25 (1991)
…… 힉소스의 추방이 기원전 1570년경, 곧 테라 화산 폭발 50여 년 후에 일어났으므로 시간적 일치는 정확하지 않다. 두 가지 극적인 사건은 전설 속에서 융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원전 1628년이 앞서 언급한 폭발의 늦은 연대보다 힉소스의 퇴각 시기에 더 가깝다. 이 지진 재앙이 이스라엘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은 그들의 신 야훼가 지진과 모든 종류의 자연계 혼란의 신이었다는 사실과 분명히 연계되어 있다. 야훼의 이집트 판인 세트에 대한 힉소스의 헌신은 이 숭배가 폭발보다 앞선 것임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그 폭발이 그러한 숭배를 강화시켰다고 가정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
영양분을 담은 홍수, 수로, 관개, 땅, 간척의 신으로서 네이트의 역활은 오늘날의 학자들에게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아테나의 신화적 성격의 많은 국면을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여신이 아테네와 트로이젠 등지에서 포세이돈과 싸운 것은 네이트가 포세이돈의 이집트 닮은꼴인 세트 그리고 사악한 큰 뱀 아포피와 싸운 것과 유사하다.
……
…… 포세이돈은, 세트 그리고 우가릿의 닮은꼴 신 얌(Yam, 바다)처럼 경작지 너머에 있는 무질서의 신이다. 그의 영역이 바다를 확실히 포함하지만, 지진이나 사막 유목민의 당나귀와 말 같은 것도 포함한다. 루이스 파넬이 언급한 주요 갈등은 조직된 땅과 혼돈의 물 사이에 있다. 그러나 물은 소금물만이 아니라 민물일 수 있다. 이집트에서 벌어진 호루스와 세트 사이의 전투는 일반적으로 한편으로는 인간, 다른 한편으로는 강변 또는 호수의 크고 강력한 동물인 악어 또는 더 공공연히 하마 사이의 다툼으로 표현된다. 하마(강의 말)가 말과 많이 닮지 않았으므로 하마를 뜻하는 힙포포타모이(hippopotamoi)라는 그리스어와 그 개념이 세트와 티폰(후기에 세트의 그리스 판)을 통해 말과 관련되면서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에 주목하자.
……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4두 전차만이 아니라 그 수호신인 포세이돈은 리비아로부터 그리스로 왔다. “리비아인은 항상 포세이돈의 이름을 알았고 그를 숭배했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앨런 로이드(Lloyd)는 이집트에 관해 기술한 헤로도토스 제2권에 대한 놀라운 주석서를 쓴 학자인데, 그는 이 서술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리안모델을 근거로 연구하는 로이드는 포세이돈의 “인도유럽적 / 그리스적 기원을 전혀 의심할 수 없으며 포세이돈이 그리스에 도입된 연대는 적어도 아카이아 시기(후기 청동기시대)이다”라고 주장한다. …… 나는 포세이돈이라는 이름 자체는 인도유럽어라거나 리비아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앞에서 주장했듯이, 나는 그를 이집트 신 세트의 짝으로 보는데 세트는 고전기에 악의 화신으로 여겨졌다.
이는 왜 헤로도토스의 이집트 정보원들이 포세이돈(이 신은 그리스에서 존경스러운 신이었다)에게 이집트 만신전의 한 자리를 그렇게 완고하게도 내주지 않았는지를, 그리고 왜 그들은 그 신을 경계 밖의 황량함의 신, 즉 리비아 신으로서 보았는지를 설명해준다. 정보를 제공해준 이집트 사람들의 말을 따라서 헤로도토스는 포세이돈을 리비아나 더 서쪽 지역에 있는 트리톤 강과 트리토니스 호수와 연결했다. 이처럼 그 신은 리비아 내에 있는 내륙의 물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아시스에 사는 거친 거주자들의 사냥, 말, 전차와도 연결되었지만 말이다.
……
앞에서 언급했듯이, 레온 포메란스(Pomerance)는 「출애굽기」가 테라 폭발과 관련된 구절을 담고 있다는 견해를 지지했다. 물론 포메란스만 그런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가 지적하듯이 「출애굽기」의 몇 구절은 뚜렷이 ‘화산과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야훼와 모세가 이집트에 가한 일곱 개의 천벌 중에 어둠이 그렇다. “어둠이 이집트 땅을 덮고, 어둠이 느껴질 수 있었고 …… 이집트 전역에 사흘 동안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 이것은 그만한 규모의 폭발로부터 그 정도의 거리에서 예상될 수 있는 효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화산과 관련된’ 두 번째 언급 또한 인상적이다.
그들(이스라엘인)은 수꼿을 떠나 광야 접경에 있는 에담에 진을 쳤다. 야훼께서는 그들이 주야로 행군할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앞서 가시며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앞길을 비추어주셨다.
– 출애굽기 13장 –
이는 테라의 폭발과 같은 폭발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 것을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동부 삼각주는 테라로부터 약 800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지형상 굴곡이 그 기둥을 볼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 전승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던 사람들은 이처럼 그 현상을 명백하게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테라에 연계시켜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출애굽기」에는 ‘하느님께서 불과 구름 속에 사셨다’는 명백한 성서 전승이 있다. 또한 야훼는 비록 그의 백성이 처신을 잘한다면 부드럽게 다루겠다고 약속하고 좀 더 평화롭고 자애롭게 자신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세트, 얌, 포세이돈처럼 예측할 수 없는 분열의 신으로 특히 화산에 관련된 혼란의 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
그 섬(아틀란티스 혹은 테라)이 포세이돈과의 관련되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 즉 포세이돈은 미케네 그리스에서 가장 널리 숭배된 신이었고 이집트인에 따르면 그 신은 세트의 짝으로서 힉소스가 열렬하게 숭배했던 신이었다는 사실에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포세이돈은 전차의 수호신이었는데, 전차는 힉소스에 의해 이집트에 그리고 아마도 에게해권에 도입되었다. 여기에서도 도출 가능한 역사성은 아틀라스의 아버지, 바다의 수호신, 바다를 파괴하는 지진의 신인 포세이돈의 신화학적 중요성에 의해 가려진다.
헤로도토스 역사
– 헤로도토스 / 박현태 역 / 동서문화사 / 2008.07.01
이집트에서는 돼지를 부정한 짐승으로 여긴다.
……
이집트에서는 일반적으로 돼지를 신의 제물로 바치는 일을 금하고 있다. 다만 세레네(달의 신)와 디오니소스에게만은 같은 때, 즉 같은 보름날에 돼지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는다. 이집트인은 다른 제례에서는 돼지를 금기시(禁忌視)하는데, 왜 이 제례 때만은 돼지를 제물로 바치는가에 대해서는 이집트인 사이에 전승이 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이집트인이 이름을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신들은, 포세이돈을 제외하고는 펠라스고이인이 명명한 것일 것이다.
그리스인이 포세이돈을 안 것은 리비아인으로부터이다. 본래 포세이돈이라는 신을 섬기는 민족은 리비아인 외에는 없고, 리비아인은 예부터 변함없이 이 신을 숭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집트인은 반신(半神, 헤로스)을 모시지 않는다.
Set (Seth)
– https://en.wikipedia.org/wiki/Set_(deity)
세트(Set, Seth, Setesh, Sutekh, Setekh, Suty)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사막과 폭풍, 무질서, 폭력, 외국인의 신이다. 세트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중요한 주제인 ‘오시리스와 이시스 신화’에 등장한다.
세트의 동물은 이집트학 학자들이 보기에는 수수께끼 같은 생물체라고 하지만, 땅돼지, 당나귀, 재칼, 페넥 여우와 닮았다. 고대 이집트 후반기에 세트는 당나귀 또는 당나귀의 머리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세트는 하마, 돼지, 영양(羚羊), 악어와도 관련이 있다.
얼핏보아 세트의 머리는 자칼의 형상과 같지만, 벽화 등에서 표현된 그의 머리는 땅돼지에 더 가깝다. 그러나 전신이 동물화되어 표현될 때는 마치 그레이하운드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한 벽화 등에선 일반적으로 네모진 양쪽 귀와 앞이 갈라진 꼬리, 그리고 앞으로 구부러지듯 돌출된 주둥이로 묘사되었다는 이유로 개, 땅돼지, 자칼, 얼룩말, 당나귀, 악어, 돼지 그리고 하마 따위의 동물을 합체시켜 신격화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이집트 제2 중간기 동안 아시아계로 알려져 있는 힉소스(Hyksos, “rulers of foreign lands”)가 아바리스(Avaris)를 근거지로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 지역을 통치하였는데, 힉소스는 원래 상이집트의 주요 신이었던 세트(Set)를 받아들여 수호신으로 섬겼다. 힉소스의 왕 아포피스(Apophis)는 다음의 문장에서 보여주듯이 유일신 처럼 세트를 숭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He] chose for his Lord the god Seth. He did not worship any other deity in the whole land except Seth.
— Papyrus Sallier 1 (Apophis and Sekenenre)
기원전 1522년경 아모세 1세(Ahmose I)가 힉소스를 무너뜨리고 이집트에서 추방했을때, 이집트인들은 아시아계 외국인들에 대해서 혐오하게 되었고 이집트 왕실은 힉소스의 통치 기간에 대한 평판을 나쁘게 선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리스에서의 세트 신앙은 번성하였고, 그 곳에 주둔한 이집트 수비대도 세트 신 사제의 일부가 되었다.
이집트 제19왕조의 창시자인 람세스 1세(Ramesses I)는 세트 신의 사제들과 강한 유대 관계가 있는 아바리스의 군인 출신이다. 람세스 가문의 몇몇은 왕의 이름을 세트 신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대표적인 왕들이 세티 1세(Seti I, “man of Set”), 세트나크트(Setnakht, “Set is strong”)이다. 람세스 2세의 수비대 중 한 부대는 세트를 수호신으로 하였고,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삼각주 지역에서의 세트 신앙 400주년을 기념하는 ‘400주년 기념 석비’를 피-람세스(Pi-Ramesses)에 세웠다.
세트는 이집트 신왕국 기간동안 특히 삼각주 지역에서 외국의 신들과 관련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트를 그리스 신화의 티폰(Typhon)과 같다고 보았다.
Poseidon
– https://en.wikipedia.org/wiki/Poseidon 에서 발췌
그리스 신화의 12신 중의 하나이다. 포세이돈은 바다, 지진과 말의 신이다. 청동기 시대의 그리스에서 포세이돈은 필로스(Pylos)와 테베(Thebes)의 주요 신으로 존경 받았다.
플라톤의 티마이오스(Timaeus)와 크리티아스(Critias)에서 아틀란티스는 포세이돈의 영역이었다. 로마 신화의 넵튠에 해당한다.
포세이돈이 바다와 마찬가지로 말과의 연관성, 즉 인도-유럽인들의 원래 고향이었던 내륙의 환경을 고려하여 노부오 고미타(Nobuo Komita)는 포세이돈이 원래 인도-유럽인들의 말과 관련된 신이었는데 그리스 경제의 근본이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함에 따라 근동지역의 물과 관련된 신과 동화되었다고 제안하였다.
반대로 발터 부르케르트(Walter Burkert)는 말의 신으로서의 포세이돈에 대한 그리스 신앙은 기원전 1600년경에 아나톨리아에서 그리스로 전래된 말과 전차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포세이돈이 한때 말의 신으로 숭배받은 것은 거의 확실한데, 펠레폰네소스에서의 포세이돈 숭배에 분명히 나타난다. 그러나 포세이돈은 원래 물과 관련된 신이었기 때문에 ‘지진의 신’이 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지진의 원인이 물에 의한 암반의 침식으로 일어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미케네인들이 바다를 여행했을 때,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이 되었다.
호머(Homer)에 의하면 그는 바다의 주인이었다.
포세이돈은 그리스 여러 도시의 주요 신이었습니다. 아테네에서는 포세이돈이 아테나(Athena)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신이었지만, 코린트(Corinth)와 마그나 그라이키아(Magna Graecia, 고대 남이탈리아 동해안 연안에 건설된 그리스 식민시를 통틀어 일컫는 명칭)의 많은 도시에서는 폴리스의 최고 신이었다.
파우사니아스(Pausanias)에 의하면, 포세이돈은 아폴론이 인수하기 전까지 델포이 신탁의 관리자 중 하나였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은 많은 영역에서 가깝게 일했다. 예를 들면 델포이 아폴론(Delphic Apollo)은 식민지로의 이주와 정착의 권한을 부여했고, 포세이돈은 식민지 개척자들이 가는 길을 보호하였고 희생 제의를 위한 정한수를 제공하였다.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Anabasis)는 기원전 400년~399년에 아폴론 찬가를 포세이돈에게 노래하는 한 무리의 스파르타 군인들을 묘사했다.
Yahweh
– https://en.wikipedia.org/wiki/Yahweh 에서 발췌
야훼는 철기 시대 왕국인 이스라엘(사마리아)과 유다의 국가 신이었다. 야훼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논쟁 중이다. 야훼라는 이름이 청동기 시대 초기의 가나안 신화에 나오는 엘(El)의 별명에서 나왔을 수 있지만, 가장 오래된 그럴듯한 언급은 트랜스요르단의 유목민들 사이에 나타나는 이집트 텍스트에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은 청동기 시대의 가나안인들에서 유래하지만, 야훼는 가나안 신이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출애굽기」3장14절의 설명인 ehyeh ašer ehyeh (“I Am that I Am”)은 야훼 이름의 의미가 상실되었을 때, 그 이름을 설명하기 위해 나중에 신학적으로 창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가나안 신화에서 최고 신은 엘(El)인데, 한 이론은 야훼라는 이름이 el dū yahwī ṣaba’ôt (“El who creates the hosts”)의 단축형이라고 주장한다. 지상의 이스라엘 군대와 같이 행진하는 엘을 따르는 천상의 군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가장 초기의 야훼의 이름의 등장은 아멘호테프 3세(Amenhotep III, 1402–1363 BCE) 때 이집트 비문에 나오는 “land of Shasu of YHW”라는 지역 이름으로 나타난다. 샤수(Shasu)는 아라비아 북부의 미디안(Midian)과 에돔(Edom)의 유목민을 말한다. 이 경우 그럴듯한 어원은 HWY에 뿌리를 둘 수 있는데, 기후 신에 적당한 “he blows”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엘과 그의 아들들은 신들의 의회(the Assembly of the Gods)을 구성하였으며, 각 신들은 자기가 돌보는 인간 국가를 가졌다. 신명기 32장 8-9절에는 야훼를 포람한 엘의 아들들이 자시 소유의 인간들을 엘에게서 받는 것이 묘사되어 있다.
When the Most High (Elyon, i.e., El) gave the nations their inheritance,
when he separated humanity,
he fixed the boundaries of the peoples according to the number of divine beings,
for Yahweh’s portion is his people,
Jacob his allotted heritage.
[Smith, 2012, pp. 139–40 and also chapter 4]
야훼가 엘의 아들이라는 위와 같은 구절에도 불구하고 「출애굽기」6장 3절에 암시된 것 처럼 이미 오래전부터 엘과 야훼는 같은 신에 대한 다른 이름으로 여겨졌다. 보존된 성경의 본문에서는 엘과 야훼를 구분 짓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엘을 숭배하는 것에 대한 어떤 성경의 논쟁도 없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인들에 의한 엘과 야훼의 동일시는 히브리어가 엘을 숭배하는 신의 이름이 아니라 일반적인 용어로서의 신으로 바뀌는 데 공헌했다는 것이 인정된다. 엘 샤다이(El Shaddai)와 같은 별명은 나중의 글의 맥락에서는 백성의 신으로서 야훼의 위치를 강화시키기 위해 야훼 홀로 적용되었다.
야훼의 등장과 함께 엘에게 경의를 표하는 최초의 가장 오래된 성서의 신의 이름을 받은 이름(이스라-엘, 다니-엘, 사뮤-엘, 미카-엘 등)들의 변화(theophoric naming)가 야훼에게 경의를 표하는 이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출애굽기」6장 3절은 고대 가나안 신인 엘과 야훼를 교정과 편집을 통해 융합시키려는 노력으로 본다.
I appeared to Abraham, to Isaac, and to Jacob as El-Shaddai but I did not reveal my name, Yahweh, to them.
Yam
– https://en.wikipedia.org/wiki/Yam_(god) 에서 발췌
얌(Yam, Yamm)은 가나안 신화에서 바다의 신이다. 얌은 우가리트의 바알 신화(Ugaritic Baal Cycle)에서 바알의 적수로 나온다.
가나안어로 “바다”인 얌(ים ym)은 강과 바다의 우가리트 신의 이름이다. 또한 ṯpṭ nhr “Judge River”라는 칭호가 있는 얌은 가나안 신화에서 엘(El)의 ilhm(Elohim, 엘로힘) 또는 아들 중의 하나이다.
엘(El)의 전사임에도 불구하고 얌은 모든 신들 중에서 다곤(Dagon)의 아들인 바알 하다드(Baal Hadad)에 대해 특별히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 얌은 바다의 신이며 궁전은 바다의 깊은 곳, 마치 성경의 ‘깊음Tehom’의 의미와 비슷한 심연(abyss)에 있다. 얌은 태초의 혼돈과 길들어지지 않고 거친 바다의 힘을 나타낸다. 얌은 폭풍우와 난파한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으로 여겨져, 해양세력인 페니키아인들에게는 중요한 신이었다.
얌과 바알 하다드의 전투는 신이 바다 괴물(혹은 용)과 싸운다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인 혼돈과의 싸움(Chaoskampf)과 오랫동안 동일시 되었다. 7개의 머리를 가진 용 로탄(Lotan)은 얌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얌은 종종 뱀(serpent)로도 묘사된다. 메소포타미아의 티아마트(Tiamat)와 성경의 리바이어던(Leviathan)은 그리스 신화에서의 제우스와 티폰(Typhon)과의 싸움과 마찬가지로 얌과 바알 하다드의 싸움 이야기의 반영으로 받아 들여진다.
우가리트 바알 신화(Ugaritic Baal Cycle)에서 신들의 우두머리이자 2세대 신들의 아버지인 엘은 얌을 전사로 바알 하다드와 싸우게 한다. 비블로스Byblos의 필로(Philo)의 그리스식 해석에 의하면 엘(El)은 크로노스(Cronus), 하다드-바알(Hadad-Baal)은 제우스, 얌은 포세이돈, 모트(Mot)는 하데스(Hades)에 해당한다.
얌과 바알-하다드의 전투 이야기는 비교신학에서 혼돈(Chaoskampf)이라는 주제로 볼 때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티아마트와 마르두크의 전투와 같은 것으로 오랫동안 비교되어왔다.
Connections between Yam and YHWH
– http://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Yam_(god) 에서 발췌
성서의 비유에서 야훼를 얌-로탄(Yam-Lotan)을 정복하는 바알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얌과 야훼사이의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성경학자인 스미스(Mark S. Smith)는 얌(Yam)의 원래 이름이 Yaw라는 증거를 제시하였다. Yaw가 YHWH 혹은 Yahweh와의 유사성은 얌과 야훼와의 관련성에 대한 추측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그 이름들이 다른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스미스의 주장을 거부한다.
다른 제안은 Ya’a이다. 이것은 Yah 혹은 Yahu라는 신의 이름의 초기 형태로 제안되었다. 20세기 초에 제안되었던 한 이론은 Ya’a가 메소포타미아의 물의 신인 에아(Ea)의 한 형태였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장 보테로(Jean Bottero)와 같은 고고학자들에 의해 최근까지도 지지되었다. 그러나 에아(Ea)의 신화는 에아가 얌(Yam)보다 훨씬 온화하고, 에아와의 어원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된 메소포타미아의 바다 신 티아마트(Tiamat)와 같은 것으로 본다.
The Epic of Baal the God of Thunder
– http://aramaicherald.blogspot.kr/2012/12/the-epic-of-baal.html 에서 발췌
수천 년 전에 현재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 큰 갈등이 있었다. 이 갈등은 가나안에서의 바알 숭배자들과 야훼의 숭배자들 사이에 일어났다. 이 지역에서는 야훼의 숭배자들이 궁극적으로 승리하였다. 이 투쟁은 성경의 여러 곳에서 암시되어 있다. 현재, 고고학적 발견으로 인해 이교도 가나안 사람들의 많은 신앙들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God)을 숭배했는데, 그를 엘(El)이나 엘로힘(Elohim)이라고 불렀으며 야훼와 동일시했다. 가나안 사람들 또한 신을 숭배했고 엘이라고 불렀지만, 그들은 이스라엘의 어떤 예언자들에 의해 전도되는 신과는 다른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 땅 바깥으로도 가나안 종교는 연속되었다. “바알 신화(Baal Cycle)”와 다른 가나안 신화들이 고대 가나안 도시 우가리트(Ugarit)에서 발견되었다(우가리트는 기원전 1200년경에 파괴되었으며 그 시대의 가나안 문서들이 발견되었다).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 장영란 / 살림 / 2005.01.18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신들과 그리스신들이 별로 다른 존재들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의 신들을 이름만 다르게 불리는 그리스신들이라 생각했다. 그는 이집트인들이 디오니소스를 오시리스로 부르고 아폴론을 호루스로 부른다고 생각하였다. 즉, 신들의 이름만 다를 뿐이지, 신들 자체는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헤로도토스는 포세이돈이 아마도 리비아인들을 통해서 알려졌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왜냐하면 이집트인들과 같이 원거리 항해를 하는 민족이 포세이돈 같은 신을 몰랐을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포세이돈의 이름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모든 신화
– 케네스 C. 데이비스 / 이충호 역 / 푸른숲 / 2008.11.20
아주 오래된 이집트 파피루스와 그 밖의 미술 작품들이 이시스-오시리스 신화의 원천 자료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그리스인과 로마인에게는 『영웅전』의 저자로 유명한 그리스 전기 작가이자 수필가인 플루타르코스(Plutarchos)의 『이시스와 오시리스에 대하여』를 통해 가장 잘 알려져 있었다. 그리스 출신의 플루타르코스는 아테네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로마에서 철학을 강의했다. 그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이집트를 여행한 후에 그리스로 돌아가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사제가 되었는데, 그의 위대한 작품은 모두 그곳에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플루타르코스는 이전의 문헌에 기초하여 이시스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이집트의 신들에 그리스식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가 쓴 이야기에서 호루스는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이 되었고, 세트는 뱀처럼 생긴 괴물인 티폰(Typhon)이 되었다.
이 고기는 먹지 마라?(육식 터부의 문화사)
– 프레드릭 J. 시문스 / 김병화 역 / 돌베개 / 2004.03.20
돼지에 대한 이집트의 적대감에 대한 이제까지의 설명은 호루스 신이 라이벌인 세트 신에게 승리했기 때문에 세트 신과 관계된 돼지가 높은 지위에서 전락했다는 것이다. (세트는 돼지로 변장하여 ‘호루스의 눈’, 아마 달을 못 쓰게 만들려고 했으며, 호루스는 달에게 돼지를 제물로 바침으로써 복수했다.)
세트가 고대 이집트에서 지위를 잃었다는 사실, 이집트인들이 돼지와 세트를 모두 악의 상징으로 간주한다는 동시대 그리스인들의 관찰 내용은 이 가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예수는 신화다
–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 승영조 옮김 / 미지북스 / 1997.01.01
복음서 이야기에 따르면,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예수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이때 사람들은 그를 찬미하며 그가 지나갈 길에 나뭇가지를 펴서 깔았다. 전통에 따라 이들 무리는 종려나무 잎사귀를 흔들었다고 한다.
종려나무는 미스테리아 신앙에서 상징적인 나무이다. 플라톤은 ‘디오니소스의 지혜의 종려나무’라는 말을 썼다. 미스테리아 신인인 아티스의 대 향연은 ‘갈대를 지닌 자의 입장’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그런 뒤 ‘나무를 든 자의 입장’이 이어졌다. 이 상록수 소나무 위에는 신인의 인형을 매달았다. 현대의 고전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종려나무를 든 자들에 둘러싸인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그리고 그의 주요상징이 된 십자가, 곧 나무를 나르는 행위가 이런 신화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복음서에는 예수가 기필코 나귀를 타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자기 그림에서, 디오니소스 또한 흔히 나귀 옆에 그려진다. 이 나귀는 그가 수난을 당할 곳으로 데려간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BC 445-385)는 ‘미스테리아를 실어 나른 나귀’에 대해 썼다.
아테네에서 순례의 무리가 미스테리아를 기념하기 위해 엘레우시스로 가는 신성한 길을 걸을 때, 나귀는 신성한 도구가 든 바구니를 실어 날랐다. —이 도구는 디오니소스의 우상을 만드는 데 쓰일 것들이었다. 이때 무리들은 큰소리로 디오니소스를 찬미하며 나뭇가지를 흔
들었다. 이와 같이 디오니소스는,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처럼 환호를 받으며 죽음을 향해 나아갔다.
‘나귀 타기,라는 신화적 주제는 흔히 겸손의 징표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이상의 심층 의미를 아울러 지니고 있다. 고대인들에게 나귀는 육욕과 잔혹함과 사악함의 표본이었다. 그래서 나귀는 상징적으로 더 낮은 수준의 ‘동물적’ 자아를 나타냈다. 그것은 미스테리아 입문자
가 극복하고 진압해야 하는 것이었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는 <황금 나귀>라는 이야기를 썼다. 그것은 입문식에 대한 우의적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에서 루키우스는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나귀로 변해 수많은 모험을 한다. 각 모험은 다 입문 단계를 나타낸다. 그는 마지막 입문식에서 다시 인간으로 변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입문자가 더 낮은 본성을 극복하고 미스테리아 입문식을 거쳐 참된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것을 상징한다.
고대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는 루키우스에게 말한다. 나귀는 모든 짐승 가운데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거라고. 나귀는 오시리스의 살해자인 세트 신이 신성시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풀루타르코스는 고대 이집트의 사육제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 기록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의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나귀를 벼랑 아래로 밀어서 떨어뜨린다.
세트 신은 입문자의 수준 낮은 자아를 상징한다. 수준 낮은 자아는 영적으로 수준 높은 자아, 곧 오시리스를 살해한다. 수준 낮은 자아는 수준 높은 영적 자아의 재생을 위해 은유적으로 사망해야 한다.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에서도 나귀는 더 낮은 ‘동물적’ 본성을 상징했다. 도자기 유물 가운데 우스꽝스러운 나귀 그림이 그려진 것이 있다. 이 나귀는 디오니소스의 사도들에게 에워 싸인 채 생식기를 발기시키고 춤을 춘다. 포도주 주전자 유물 가운데 나귀들이 교미하는 모
습이 그려진 것도 나타난다. 순례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나귀 꼬리를 잡아당기는 그림도 있다.
사후 지하세계에서의 고난을 나타내는 멋진 그림 가운데, 자신의 나귀가 끊임없이 먹어 치우는 밧줄을 영원히 꼬아야 하는 형벌을 받는 사람의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낮은 수준의 자아가 수준 높은 자아의 영적 성취를 끊임없이 먹어 치우려 함을 상징한다. 의기양양하게
나귀를 타고 가는 신인의 모습은 그가 낮은 수준의 ‘동물적’ 본성의 주인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다니엘과 그 시대
– 라콕 앙드레 / 김창주 역 / 대한기독교서회 / 2001.01.01
배런(Salo Wittmayer Baron)은 이런 기괴한 특징의 배경에는 Yao(YHWH)라는 단어가 민간 차원의 어원에서 이집트어로 당나귀를 뜻하는 eio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Salo Wittmayer Baron, A Social and Religious History of the Jews, vol. 1 (2d ed. 1952; 2d rev. ed. 1969);
이집트신화
– 베로니카 이온스 / 심재훈 역 / 범우사 / 2003.10.10
세트(또는 수케트)도 초기의 신이었으며, 리비아에서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숭배자들은 세트를 악어 또는 하마 물신의 형태로 숭배했던 것 같다.
….
세트를 이민족의 나약함과 그들이 신봉하는 신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상은 세트가 5왕조의 이민족 광족인 힉소스 파라오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권좌에 오르면서 촉진되었다. 힉소스 왕조의 파라오들은 세트를 고유의 메소포타미아 신 수테크와 연결시켰다. 그 외에 세트가 유일하게 좋은 평가를 받은 시기는 9왕조 시대였으며, 그 시기에는 힉소스의 용맹한 군사력에 맞서기를 바라는 일부 람세스 파라오들이 자신의 이름을 ‘세트의 사랑을 받는 자’로 불렀다. 이와 같은 세트의 부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이후로는 오시리스 사상이 영구적인 우위를 점유했다. 세트는 25왕조시대에 다시 악의 화신이 되어 실제로 고대의 적 아펩과 동일한 존재로 생각될 때까지 점차로 쇠퇴했다. 22왕조 시대에는 기념물에서 언급된 내용을 포함해 세트에 대한 많은 표현이 삭제되거나 토트 또는 악어-신 세베크의 상으로 대체되었다.
세트는 이른바 티폰 동불로 표현되거나 인간의 어때에 티폰 동물의 머리를 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길게 굽은 코와 똑바로 선 정방형의 귀, 술로 장식된 곧추선 꼬리를 가진 이 동물이 세트가 일찍이 호루스를 공격했던 모습이 야생돼지일 것이라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이상한 동물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막의 동물인 돼지와 멧돼지, 하마, 악어, 뱀 등이 세트와 결합되었다.
구약성서 배경사
– 문희석 / 대한기독교서회 / 1997.01.01
‘힉소스’란 말은 본래 이집트에 기원을 두고 있는 말인데, 그 의미는 분명치 않다. 이집트어로 히쿠 카수(hiku-khasu)는 ‘이방 나라의 통치자들’을 의미하였다. 이집트에 머물러 있던 그들의 주요 소재지는 북동쪽 삼각주 지방에 있던 아바리스(Avaris)의 넓은 야영지였다. 삼각주 지방, 팔레스타인, 그리고 시리아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요새화되어 둘러막은 땅들이 발견되었다. 아바리스는 타니스(혹은 소안)에, 또는 타니스에서 약간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곳에 있을 것이다. 힉소스족이 기원전 1720년쯤에 그들의 세력을 타니스에 펼쳤다는 논증은, 타니스에서 발견된 이집트의 한 기념비인 ‘400주년 비석’에 근거하고 있다. 이 비석은 세트(Seth) 신이 400년 동안 통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 19대 왕조 직전에 세워놓은 것이다. 이 비석에서 아시아의 복장을 입고 나타난 세트 신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외국의 신이었다. 그래서 이 비석은 힉소스 족을 무시해버린 채 기원전 1320년 이전의 400년 동안 외국에서 온 이집트 신이 타니스에서 또는 그 근처에서 지배하기 시작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때가 바로 힉소스 족이 이집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던 시기와 거의 같은 시기였기 때문에, 그 비문이 실제로는 그들의 통치를 가르키는 것이었는데, 침략자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그들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관련 그림>
– 세트 / God of storms, the desert, and chaos
– 세트
– 세트(왼쪽)와 호루스(오른쪽)가 람세스를 보살핀다. (아부심벨에 있는 조그만 신전)
– 포세이돈과 이리스(Iris) / 미국 예일대학교 미술관 / BC 475~470
– 삼지창을 들고 왕좌에 앉아있는 포세이돈과 이리스(무지개) 혹은 헤베(Hebe)로 보이는 여신.
– 포세이돈의 전차 / 튀니지 수스 박물관 / AD 3세기
–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들고 2마리의 물고기 꼬리를 가진 말(Hippokampoi)이 끄는 전차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 바알의 모습은 이집트 파라오의 이미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 솔로몬 신전 입구 근처에 있었던 바다(얌)를 상징하는 청동 물그릇 (The Brazen Sea or Molten Sea) / 직경 15 피트
– 말과 태양으로 묘사된 야훼 / Israel Museum/N. Slapak
– https://www.baslibrary.org/biblical-archaeology-review/20/3/4
– Giotto di Bondone’s 14th century painting of The Nativity
– 예수 탄생 성화에 등장하는 황소와 당나귀는 오시리스와 세트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있다.
– 예수의 탄생과 새로운 시대, 즉 오시리스와 세트의 화해 그리고 춘분점 세차의 양자리에서 물고기자리로의 이동
– Jesus enters Jerusalem and the crowds welcome him, by Pietro Lorenzetti, 1320
–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을 입성하는 예수
– Second century pagan graffito depicting a man worshipping a crucified donkey. It is inscripted ΑΛΕΞΑΜΕΝΟΣ (ΑΛΕΞΑΜΕΝΟC) ΣΕΒΕΤΕ (CEBETE) ΘΕΟΝ, which translates as “Alexamenos respects God”. It is presumed to be mocking a Christian soldier. Visible at the museum on the Palatine Hill, Rome, Italy.
– 2세기경의 기독교인을 비웃는 의도로 그린 것으로 보이는 벽의 낙서로 나귀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고 그 왼쪽에는 한 사람이 그를 경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그리스어로 “알렉사메노스가 신을 경배한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초대교회 당시 이교도들은 예수를 나귀머리라고 조롱하였고, 기독교인들은 나귀머리를 신으로 떠받든다고 비난하곤 했다.
<참고자료 및 관련자료>
http://en.wikipedia.org/wiki/Poseidon
http://en.wikipedia.org/wiki/Set_(mythology)
http://en.wikipedia.org/wiki/Seth
http://en.wikipedia.org/wiki/Phoenicia
https://en.wikipedia.org/wiki/Baal_Cycle
https://en.wikipedia.org/wiki/Chaos_(cosmogony)#Chaoskampf
https://en.wikipedia.org/wiki/Ancient_Canaanite_religion
http://en.wikipedia.org/wiki/Generations_of_Adam
http://commonpaine.blogspot.kr/2012/09/donkey-god.html
http://blog.daum.net/nsc8283/424
2017-04-10 이스라엘의 예언자 ‘아모스’
2014-11-09 솔로몬 성전, 하느님께 바친 첫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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