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게시판

그린란드 빙상(Ice Sheet)…형성 원인은 지질운동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2-12-04 22:29
조회
2105
면적이 남한 면적의 17배 정도인 171만㎢, 남북으로 가장 긴 곳은 2천400km, 동서로 폭이 가장 넓은 곳은 1천100km나 되는 빙상(Ice Sheet), 바로 그린란드 빙상이다. 그린란드 빙상은 남극 빙상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상으로 평균적으로 그린란드 전체 면적의 79% 정도가 빙상으로 덮여 있다. 그린란드를 덥고 있는 빙상의 평균 고도는 2천135m, 평균 두께는 1천515m로 가장 두꺼운 곳은 3천m가 넘는다.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의 총 부피는 285만㎦, 지구온난화로 이 빙상이 모두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 높이는 7.2m나 상승한다(*자료 : Wikipedia).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그린란드 빙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천만 년 이상 이전인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Miocene) 중반부터다. 그 이전 약 5억 년 이상은 이 지역에 빙상이 없었다. 신생대 제3기 말인 플라이오세 (Pliocene, 520만~258만 년 전) 말기에 지금과 비슷한 거대한 빙상이 형성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5억 년 이상 빙상이 없던 지역에서 지질학적으로 길지 않은 시간에 그것도 최근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빙상이 만들어진 것일까? 물론 기온이 떨어져서 빙상이 생긴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거대한 그린란드 빙상 형성을 단순히 기온 하락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거대한 빙상이 형성될 조건이 만들어진 것일까?

최근 독일과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공동연구팀이 그린란드 빙상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했다(Steinberger et al., 2015).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 지역에 지질학적으로 최근에 거대한 빙상이 형성된 주요 원인은 3가지다.

첫 번째는 그린란드가 지질운동을 통해 융기했다는 것이다.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는데 그린란드가 얼음이 얼 정도로 기온이 낮은 높이까지 땅이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린란드 빙상은 그린란드 동부지역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연구팀은 동부지역 높은 산에 있는 암석 조사를 통해 최근 1천만년 동안, 특히 최근 500만년 동안 동부지역이 최고 3km이상 솟아오른 것을 확인했다.

두 번째는 그린란드 섬 자체가 지질운동의 결과로 기온이 낮은 북쪽으로 위도 6도 정도나 이동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지진학적인 분석을 통해 최근 600만년 동안 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 부근에 있었던 그린란드 동부지역이 현재의 그린란드 위치까지 북쪽으로 위도 6도 정도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세 번째는 맨틀과 지각의 움직임에 따른 지구 자전축의 변화로 북극점이 이동했다는 것이다(진극배회(眞極徘徊), True Polar Wander라 부른다). 실제로 현재의 북극권을 생각할 때 그린란드 반대쪽인 베링해협 북쪽에 위치했던 북극점이 지난 600만년 동안 지구 자전축의 변화로 위도 12도 정도나 그린란드와 가까운 쪽으로 이동해 현재의 북극점이 됐다는 것이다. 그린란드 땅이 위도 6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한 것과 함께 지구 자전축의 변화로 북극점의 위치가 그린란드에 위도 12도 정도 다가온 것을 고려하면 그린란드에서는 총 위도 18도 정도 북극점에 가까워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만큼 그린란드 기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종합하면 그린란드 땅이 최고 3km 이상 솟아오르면서 기온이 떨어졌고 여기에 그린란드가 위도 6도나 북쪽으로 이동하고 또 지축의 변화로 북극점이 위도 12도나 그린란드에 다가오면서 그린란드 기온이 더 크게 떨어졌고 이 때문에 그린란드에 내린 눈이 쌓이고 얼어붙어 현재의 거대한 빙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질운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해 거대한 빙상을 만든 것이다.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무겁게 누르고 있던 빙상이 사라질 경우 땅은 마치 눌려있던 용수철이 펴지듯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과거 그린란드에서는 지질운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했지만 앞으로는 기후변화가 지질운동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문헌>
* Bernhard Steinberger, Wim Spakman, Peter Japsen and Trond H. Torsvik, 2015: The key role of global solid-Earth processes in preconditioning Greenland's glaciation since Pliocene, Terra Nova, doi:10.1111/ter.12133

※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775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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