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Op. 35)는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작품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힌다. 특유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러시아적인 열정, 그리고 독주 바이올린의 압도적인 초절기교가 어우러져 오늘날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협주곡 중 하나이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 힐러리 한 (Hilary Hahn)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Op. 35)는 1878년 차이코프스키가 불행했던 결혼 생활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달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 호숫가의 휴양지 클라란스(Clarens)에 머물던 중 작곡되었다. 당시 그의 제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시프 코테크(Iosif Kotek)의 기술적 조언을 받으며 단 몇 주 만에 초고를 완성할 정도로 엄청난 영감이 휘몰아친 작품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차이코프스키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레오폴트 아우어(Leopold Auer)에게 헌정하며 초연을 부탁했다. 그러나 아우어는 악보를 보고 “기교적으로 너무 까다로워 연주가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이로 인해 초연은 몇 년간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1881년 에두아르트 브로드스키(Adolf Brodsky)의 독주와 한스 리히터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의 연주로 우여곡절 끝에 초연되었다. 당시 보수적인 빈의 평론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청각에 악취를 풍기는 음악”, “악기가 연주되는 것이 아니라 찢어발겨지는 것 같다”라며 혹평을 퍼부었다.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초연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드스키는 유럽 전역에서 이 곡을 끈질기게 연주하며 진가를 알렸고, 나중에는 연주를 거절했던 아우어마저 자신의 기술적 수정을 가미해 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걸작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 곡은 전형적인 협주곡 형태인 3악장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35분 내외가 소요된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D장조)는 오케스트라의 잔잔한 서주로 시작해 바이올린이 등장하며 서정적이면서도 당당한 제1주제를 연주한다. 중반부에 등장하는 바이올린 독주 카덴차(Cadenza, 연주자의 기교를 보여주는 무반주 솔로)는 화려한 더블 스톱(두 줄을 동시에 켜는 기교)과 초절기교의 정점을 보여준다. 제2악장: Canzonetta: Andante (g단조)는 ‘칸초네타(작은 노래)’라는 부제처럼 슬프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애수 띤 선율이 관악기와 바이올린의 대화로 이어지며, 쉼 없이 곧바로(Attacca) 3악장으로 연결된다. 제3악장: Finale: Allegro vivacissimo (D장조)는 러시아 민속 무곡(트레파크) 풍의 거칠고 활기찬 리듬이 전편을 지배한다. 바이올린은 숨이 턱에 찰 정도의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오케스트라와 경쟁하듯 격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화려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 이츠하크 펄먼 (Itzhak Perlman)
# 야샤 하이페츠 (Jascha Heifetz)
# 자닌 얀센 (Janine Jansen)
# 레이 첸(Ray Chen)

# 관련 자료
Pyotr Ilyich Tchaikovsky – Wikipedia
Violin Concerto (Tchaikovsky) –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