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시판

박문환 - 매도 반대의 5가지 이유 (2023-10-27)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3-10-28 11:34
조회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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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반대의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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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이유가 주가를 끌어 내리고 있는 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정확한 반등의 싯점을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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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가 뭐래도 채권의 가치 하락...즉 장기 금리의 급상승이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는 형국입니다.
채권 시장의 바닥이 빨리 확인이 되어야만 주가도 평안함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인데요, 헌데 채권 금리가 왜 오르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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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의 국정 감사 질의에서 미국 금리의 급등 원인에 대해 설명했었는데요, 최근 금리 급등의 원인은 미국의 과도한 재정 적자로 인한 수급적 요인이 크다고 답변했습니다.
미국의 올해 재정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이는 GDP 대비로 6.3%나 된다는 것이죠.
이런 상태에서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600억 달러, 이스라엘에 140억 달러 등 약 1050억 달러의 긴급 안보 자금을 의회에 요구했는데요, 이런 것들이 금리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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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도한 재정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전부는 아닙니다.
세계 최대의 투자 은행인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과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는 정부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것이 지난 1970년대와 닮은 꼴이라고 우려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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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이미 다이먼의 주장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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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과 정부가 이 모든 일을 전지전능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매우 조심스럽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100bp 가량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에 대비하라고 촉구하고 싶다.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1970년대에 더 가깝다고 본다."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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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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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가 생각난다.
1970년대는 나쁜 정책의 시대였다.
지금도 다시 나쁜 정책과 큰 거시적 변화가 어우러져 있다.
공급망의 정치화, 포퓰리즘, 합법적 이민 제한 등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크다.
재정 적자를 채권 발행으로 통합하면서, 금세기 초 약 8조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현재 33조 달러로 크게 급증했다.
이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증가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
아마도, 금리는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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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이먼과 비슷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재정 적자 수준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까지 상승 중이라는 점을 금리 상승의 주된 이유로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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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쟁쟁하신 분들이 그리 주장을 하시니 그들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기가 매우 껄끄럽습니다만...
아마도, 미 금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오버 슈팅하게 된 동기는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미 정부의 과도한 재정 적자 문제는 대략 장기 금리의 상승에 20% 정도만 기여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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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죠.
목요일 새벽에 미국의 하원 의장은 극보수 친 트럼프 계열의 마이크 존슨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극보수 인사인만큼 , 결국 재정 지출 총액은 축소되겠죠?
목요일 새벽 장기 금리가 훅~~~~하고 빠졌다면 미국의 정부 지출 문제가 장기 금리 속등의 주요한 이유가 맞겠습니다.
하지만 목요일 새벽 10년물 기준 금리는 오히려 10BP이상 상승했습니다.
재정과 금리가 별 상관성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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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금리의 속등은 최근에 일어나기 시작했잖습니까?
미국의 과도한 재정 적자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어왔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았었지요.
그리고 재정 지출이 무조건 물가 상승을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IRA, 즉 인플레 감축 법안을 통해 지출되는 재원도 결국 재정 투자인데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전체 GDP규모를 늘릴 경우 돈들이 활동할 운동장이 커지는 효과를 가져와 물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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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달 전에 밝혀드렸던 것처럼 텀프리미엄의 급격한 상승이 주된 이유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인데요, 그 중에서도 장기 기대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갑자기 커진 것이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Sticky해서 쉽게 잡히지 않는 주거비 항목이 물가의 주된 상승 요인이라는 것을 최근에 시장이 인지하기 시작했구요, 여기에 추가로 미중간의 패권 전쟁이 비용 측면의 인플레를 더 오랜 시간 유지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추가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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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에 걸쳐 고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인정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텀 프리미엄이 급등하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미국채 10년물 기준 4.75%까지 전망한다고 했었고 30년물은 5.5%가 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만, 이미 10년물은 장중 5%를 넘어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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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한은 총재님께서 말씀하셨던 재정 적자 문제는 달러 환율에 좀 더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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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0월초 금리 급등 과정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 달러의 움직임 입니다.
채권 금리가 제법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인덱스는 106p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10월 3일 장중 미국채 10년물이 4.89%까지 치솟았을 때 달러화 가 107.05p에서 동시 고점이 형성되었던 것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였거든요.
금리가 오르는데도 달러가 따라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두 개의 전쟁을 치루어야만 하는 미국이 좀 더 재정 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계산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재정의 추가 확대, 혹은 부채의 화폐화로 인해 달러에 대한 매수 심리가 다소 무너졌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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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야 어떻든, 결론은 같습니다.
장기 기대 물가가 충분히 떨어져야만 장기 금리의 상승이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래야만 주가의 안전한 상승이 가능하다는 생각인데요, 이미 월가에서는 10년물 기준 5.5%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주가는 좀 더 조정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적어도 현 싯점에서 매도에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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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반대의 5가지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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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외국인들도 우리네 증시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매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명목상으로는 외국인들이 6월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다소 앞서간 2차 전지에 대한 매도일 뿐이구요, 2차 전지에 대한 매도가 제외된다면 7월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외국인 보유 비중은 31.65%까지 상승하면서 22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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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KOSPI 시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주 급락세를 이어가며 2,400선을 이탈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되었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 동안 8,5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차 전지에 대한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에 대해서는 8,55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집중되었는데요, 그들이 반도체를 매수한다는 것은 시장을 바닥 근처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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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반도체, 조선, 필수 소비재, 자동차 업종은 최근까지도 12개월 선행 EPS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행 중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실적 시즌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실적 시즌에는 주가가 상승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유는 물가 효과 때문입니다.
1만원에 팔던 회사가 물가가 올라서 11000원에 팔게 되면 매출도 이익도 10% 씩 증가하게 되는데요, 이런 것을 물가효과라고 합니다.
당연히 주가도 10% 더 올라야 정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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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무엇보다도 지금은 폭주하는 금리로 인해 심리가 너무 나빠졌다는 점입니다.
그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데요, 마이클 하트넷 BOA 수석투자 전략가가 이끌고 있는 팀은 이들의 불 앤 베어 지표(Bull & Bear Indicator)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얼마 전 2.2P에서 현재는 1.9P로 내려갔는데요, 현재 상황이 ‘극단적인 비관’ 영역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하이일드 채권과 글로벌 주식 펀드에서현재 매도 중이며, 심지어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도 5.3%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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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지표가 2.0 아래로 떨어지면 역발상 관점에서 주식 매수의 신호가 켜지게 된다고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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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2002년 이후로 불 앤 베어 지표의 매수 신호가 켜지면 다음 3개월 동안 미국 증시가 5.4% 오르고, 글로벌 증시는 7.6% 상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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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자산 효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발표되었던 미국의 소비 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었습니다.
아무리 금리를 높여도 소비가 위축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타이트한 고용 시장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그보다는 높아진 자산 효과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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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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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자산은 주택입니다.
주택은 자본의 주머니 역할도 하는데요, 돈이 떨어졌을 경우 주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모기지 론을 계속 갚아 나가다 보면 주택의 담보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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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억원을 빌렸는데 5000만원을 갚았다면 5000만원은 언제든지 추가로 빌릴 수 있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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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주택 가격이 오르기만 해도 주택에 대한 담보 가치가 증가합니다.
2억원짜리 주택에 50%까지 담보 대출이 나온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1억원까지는 대출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3억이 되었다면요?
추가로 50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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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늘어난 담보 가치를 토대로 새롭게 융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인데요, 그것을 <에쿼티론>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무엇보다도 주택 가격만 상승하게 되면 소비할 수 있는 여윳돈이 많아지는 구조라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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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미국 연준은 3년마다 조사하는 Consumer Finances의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었는데요, 미국 중위 가구의 순 자산은 2022년 기준 19만 3000달러로 직전 조사 시점인 2019년 대비 37%나 증가했습니다.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증가였는데요, 동기간 세전 수입은 고작 2.6% 증가했을 뿐입니다.
부채는 6.5% 증가에 그쳤기 때문에 순자산 상승 폭이 매우 도드라지게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주택 가격의 상승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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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구의 주택 소유 비중은 약 69%인데요, 주택 가격 상승효과와 함께 정부가 공짜로 뿌린 각종 보조금을 소비 서프라이즈의 원인으로 연준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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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Shiller 주택 가격 지수가 올해 2월까지 다소 하락하다가 다시 반등 중에 있죠?
이 말은 자산 효과로 인해 미국인들의 소비는 앞으로도 쉽게 멈추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가 됩니다.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합니다.
소비가 튼튼하다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경제 후퇴 이유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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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펀더멘틀을 볼 때 현재 싯점에서의 매도는 실익이 없습니다.
우선, 지난 주말 기준 PER은 10.1배수에 불과합니다.
이익은 충분히 변할 수 있으니, PBR로 계산한다고 해도 0.86배수에 불과합니다.
IMF나 금융 위기 때에는 PBR이 0.6배수까지도 하락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독특한 경우의 수를 제외한다면 대략 0.8배수 전후가 바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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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코스피는 연고점 대비 12% 정도 하락했습니다.
지금 팔면 손실은 확정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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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밑에서 싸게 사고 싶으시겠지만, 그건 증시에서 40년 가까이 있었던 저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매도하는 즉시, 어영부영하다가 정작 최바닥에서는 매수를 못하고 망연자실하는 경우가 더 많았었으니까요.
저라면, 오히려 분할 매수를 통해 손실폭을 줄이고 버티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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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별이 필요해 보입니다.
포트에 어떤 업종을 담을 지에 대해서는 다음 2가지 원칙을 적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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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외국인들의 매매,
둘째,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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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외국인 자금의 큰 흐름을 보면 대만을 매도하고 한국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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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도체라도 전혀 시장이 다른데요, 시스템 반도체가 있고 파운드리가 있고 디램과 같은 메모리가 있는데요, 시스템 반도체는 소수의 선진국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설계도대로 반도체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구요, 주로 대만의 TSMC 가 그런 일을 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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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 동안 파운드리는 엄청난 호항이었습니다.
전장용 반도체의 폭발적 수요에 더해서 AI용 반도체 수요에 이르기까지...
게다가 테슬라나 애플 등 범용 칩을 써왔던 회사들이 효율을 기하고 칩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맞춤형으로 반도체를 주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파운드리에 설계도를 맡기려는 회사들이 줄을 섰었지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파운드리 회사들은 막대한 투자를 해왔었습니다
당연히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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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램의 경우, 공급이 많아지면 감산 등을 통해서 수급 조절이 가능합니다만, 파운드리는 누군가로부터 수탁을 받아 생산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수급 조절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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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의 대장은 TSMC 이고 대만에서 가장 큰 종목이 또한 TSMC 입니다.
그래서 대만에 대해서는 매도 우위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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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우리네 반도체는 주로 메모리입니다.
한동안 공급 초과 상황이 있었고 업체들은 감산을 해왔었기 때문에 많은 반도체 전문 매체들은 메모리 산업의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대만을 팔고 우리네 증시를 매수하는 이유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를 매수한다면 소형주를 매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요?
주로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수를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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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매우 나쁘다는 말씀을 조금 전에 설명드렸었는데요, 당연히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들의 수급은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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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반도체를 위주로한 지수 관련 대형주들을 지수의 하락에 맞춰 순차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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