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시판

박문환 - 하마스 (2023-10-13)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3-10-14 10:11
조회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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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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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했고 이스라엘이 반격을 시작하면서 양측의 사상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유대교 명절을 틈탄 아랍 측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1973년 발발한 제4차 중동전쟁, 이른바 욤 키푸르 전쟁과 닮았다는 평가와 함께, 유가나 주가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이스라엘 전쟁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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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PLO로부터 분파된 무장정파였습니다.
PLO의 수장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는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만 저는 독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시신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 210이 다량 발견되었다고 발표된 바 있으니까요.
폴로늄 210은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가 푸틴을 비방하다가 푸틴에 의해 암살당했을 때 사용된 독극물입니다.
청산가리의 수십만배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소량으로도 절명시킬 수 있죠.
일단 원자로가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데다가, 폴로늄 1 마이크로 그램의 가격이 무려 수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손에 넣기 어려운 물질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모사드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인데요, 하지만 모사드의 사주를 받은 하마스가 독살을 시도했다는 의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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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내에서도 그가 죽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아라파트는 평화적 독립을 원했었는데, 그런 방식은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측에서도 원하지 않았었습니다.
한쪽 뺨을 맞으면 나도 후려 갈기고 싶은데, 나머지 한 쪽 뺨을 내어주자고 하니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해왔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다지 선호되는 방법은 아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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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에게 슬쩍 뒷 돈을 대주고 PLO와 맞서게 합니다.
이스라엘이 PLO를 견제하기 위해서 더 위험한 하마스를 키웠다는 말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하마스를 상대하는 것이 몇 곱절 수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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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는 1994년에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었을 정도로 뼛속까지 평화주의자였습니다.
그런 평화주의자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 자체가 온 세상의 비난 거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에 총을 쥐고 있는 하마스에게 총을 쏘는 것은 그냥 자위권 행사죠.
누가 죽였는 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야세르 아라파트가 제거되고 난 뒤부터는 하마스와 지금까지 편한 상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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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분명하게 하마스로부터 선제공격을 당했고 죄 없는 여성들과 노인들이 납치당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으니 자위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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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하마스는 왜 군사력에서 월등한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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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확대해왔습니다.
정착촌의 확대는 실효지배권을 늘리는 행위입니다.
반대로 팔레스타인의 영토는 감소하게 되니까요.
뿐만 아니라 시오니즘을 지향하는 극우파들과 손잡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로 합병시키겠다고 밝힌 것이 하마스를 자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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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디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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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정확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수개월간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무장세력 간 교전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팔레스타인 영토 합병을 거듭 촉구한 것도 이번 공세를 부추겼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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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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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영토는 서안과 가자지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자 지역은, 고작 360km2 에 불과한 곳에 230만명이 오밀조밀 살고 있죠.
문제는 서안 지역인데요, 중동 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곳입니다.
오슬로 협약에 따라 지금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잠정적 영토가 되어 있지요.
대략 동예루살렘을 포함해서 5640km2이며 인구는 약 260만명인데요, 이스라엘이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왔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실효 지배권에 놓이게 되면 언젠가는 자국 영토가 될 수 있다는 복안이었죠.
지금은 대략 50만 명의 유대인들이 서안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대도 상주하고 있지요.
극우 시온주의자들은 서안 지역을 강제로 합병시키겠다는 겁니다.
그곳에는 3개 종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이 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합병이 된다면 서안에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가자지구로 이주해야 할 겁니다.
540만명의 인구가 고작 우리나라의 사천시 보다 작은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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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억장이 무너질 노릇인 것이죠.
그러니 하마스가 분노할만했던 겁니다.
물론 화가 난다고 민간인들에 대한 테러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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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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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많은 투자자들이 유가의 급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쟁 초기에는 반사적으로 유가가 다소 오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과거 1, 2차 오일 쇼크 때와 같은 수준의 유가 급등을 지금 단계에서 거론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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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오페크와 관련된 역사들은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4차례 중동 전쟁을 통해서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중동 국가들이 무슨 배짱으로 연합을해서 유가를 끌어 올렸겠습니까?
게다가 야수처럼 무서운 이스라엘 군대가 진군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벌주기 위해서 유가를 끌어 올린다는 발상 자체가 노벨 문학상 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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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는 중동인들에게 매우 솔깃한 제안을 했던 겁니다.
이스라엘의 진군도 막아주고 빼앗긴 영토의 일부도 복구시켜주겠다고 말이죠.
중동인들로서는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조건이...
고작 달러로만 석유를 팔겠다는 확약과 더불어 오일 쇼크를 만들어 유가를 끌어 올려주기만 하면 되었었으니까요.
달러를 기축 통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달러의 사용량이 필요했었는데, 누구에게나 절실했던 석유를 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서 달러는 기축 통화로서의 위치를 공고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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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요?
유가를 고의로 끌어 올릴만한 동인도 명분도 없습니다.
특히, 중동 국가들은 과거 7일 전쟁 등을 통해 이스라엘은 건드리면 망신만 당한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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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주 작은 확률이지만 대략 2 가지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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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배후 지원한 것이 거의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유가는 10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미 힘듭니다.
미국의 경제 봉쇄조치로 인해 물가가 치솟고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처참한 수준이죠.
굳이 남의 일에 참견해서 화를 자초할 필요가 있을 지 의문입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지지하지만 지시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직접 밝혔고 미국에서도 아직 이란의 개입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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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사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러시아입니다.
실제로 아랍연맹 대표는 러시아로 향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러시아의 지금까지의 입장은 1967년 국경을 근거로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1967년의 국경이라면 벨푸어 선언에 의해 그어진 최초의 이스라엘 국경을 말합니다.
이후 4차례의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이스라엘의 실효 지배권은 더 넓어졌었는데요, 러시아는 벨푸어 선언 당시의 국경으로 돌아가야만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공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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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러시아는 지금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중동의 22개 연합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석유를 무기화시킬 경우, 유가는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 산유국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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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중단되자, 풍력과 태양광에 대한 의존도를 급하게 늘렸듯이, 유가가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소비의 파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소비의 파괴현상이란 너무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대체제를 찾는 현상을 말합니다. .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보일러도 펠릿 보일러로 교체가 될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유가는 오히려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수 차례의 경험을 통해 산유국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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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시나리오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두 가지의 제한적 시나리오가 영향력을 키우기 전까지는 크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어떤 전쟁이든,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가 계속 하락을 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안전 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오히려 안정되는, 그러니까 급등하던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살짝 조정을 보였다가 금리의 안정 등이 계기가 되어 점진적으로 정상을 되찾는 모습을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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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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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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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은 철벽 수비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구닥다리 로킷이 발사되는데도 방어막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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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국에 10여개의 포대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페트리어트는 4대가 한 세트입니다만 아이언 돔은 3대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죠
1개 포대는 요격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차량 3대와 타미르 요격미사일을 갖추게 됩니다.
이외에도, 탐지거리 150㎞의 레이더와, 추적 시스템, 사격 통제센터 등이 풀 세트로 구성되죠
페트리어트나 사드의 경우 중 장거리 용이지만 아이언돔은 국경 주변에서의 단거리 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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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격도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페트리어트 한 개 포대 가격은 조 단위지만 아이언 돔은 1000억이 채 되지 않거든요.
아이언 돔 레이더는 로켓이나 포탄, 미사일 등 분당 최대 200여개의 표적을 탐지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꺼번에 로킷 2000개가 날라온다면 10% 밖에 커버하지 못한다는 말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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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 대해서 우리나라도 걱정이 되긴 하겠죠?
북한의 장사정포는 한꺼번에 16,000발을 서울을 향해서 날릴 수 있는데요, 사드는 뭐 의미도 없어 보이구요...패트리어트가 그나마 유효해보입니다만 엄청나게 비쌉니다.
그래서 2026년까지 한국형 아이언 돔을 구축하겠다고는 하지만 16,000발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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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은 또 남습니다.
이스라엘 모사드의 정보 수준은 상상초월입니다.
하마스에게는 로킷은 커녕 소총하나 만들 수 있는 시설 조차 없습니다.
결국 외지로부터 공급 받아야만 하는데요...
이란 등 여기 저기에서 줬다고는 하는데, 수천기의 로킷이 어떻게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고 하마스의 손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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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번째 주제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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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의 만기를 가진 미 국채 가격은 지난 2020년 3월 고점 대비 46%나 하락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의 붕괴로 미 주식이 반 땅이 난 적이 있었는데요, 안전자산이라는 채권이 그에 못지 않은 낙폭을 기록 중이란 점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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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기 채권의 경우 같은 기간 53%나 하락했는데요, 아무래도 장기물일수록 텀프리미엄이 커지기 때문일 겁니다.
이 정도의 낙폭은 지난 2007년 금융 위기 당시 증시의 하락률인 57%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주로 주식을 거래하시죠?
그래서 실감이 잘 나시지 않을 겁니다.
채권이...그것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 국채가 이렇게까지 대학살 수준의 낙폭을 기록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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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을 날리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낮은 금리를 수령해야만 한다는 기회 손실 차원의 문제가 남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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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쉽게 설명드리죠.
현재 물가가 10%라고 해보겠습니다.
1년 만기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1년 뒤에 1억은 반드시 받게 됩니다.
하지만 1년 뒤 1억 원의 가치는 1억 원이 아닙니다.
액면 가치는 그대로 1억원이겠지만 실질 가치는 9000만원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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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플레율 아래에서 10년 물이라면 어떨까요?
액면 가치는 1억원 그대로입니다. 분명하게 10년 뒤에는 1억원을 수령합니다.
하지만 그 1억원의 실질 가치는 1000만원에 불과할 겁니다.
30년 뒤에는 어찌 될까요?
이처럼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텀프리미엄이 커지게 되어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는 겁니다.
아무리 미 국채가 안전자산이라지만 명목상의 안전자산일 뿐, 고인플레 시대에는 매우 위험한 자산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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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월가에서도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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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자산운용 CE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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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중반에, 10년 만기 물은 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SVB가 보유했던 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하며 자산 평가가치가 급락했고, 은행이 유동성 회복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파산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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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완전히 잘못된 분석이 되겠죠?
이미 연준의 완벽 보호장치인 BTFP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시장 가치가 아닌 장부 가치 그대로 담보를 잡아 준다는데, 더 무슨 문제가 생길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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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말씀드리죠.
30년물의 경우 텀 프리미엄이 아직은 덜 반영되었다는 생각인데요, 그래서 모기지 금리는 조금 더 상승할 여지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조달 금리의 기준물이 되는 10년물은 거의 반영이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주가의 흐름에는 30년물 보다는 10년물의 움직임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주가는 이미 저점이거나 혹은 저점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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