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시판

박문환 - 올 해 내내 하락한 주가 (2023-08-10)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3-08-12 10:33
조회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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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하락한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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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목 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지요?
올 해 내내 주가가 하락했다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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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올해 내내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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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되었었지요?
미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하게 높고 제조업은 고작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경기에 대한 설명력은 서비스업에 비해서 제조업 지수가 월등하게 높습니다.
아무래도 제조업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가 쉽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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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7월 ISM 제조업 지수는 46.4로 집계되었습니다.
이게 50이 기준점인데요, 그보다 낮으니 현재가 수축 국면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무려 아홉 달 연속으로 50 미만을 기록 중에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ISM 제조업 지수는 경기를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지표로 활용되어 왔었는데요, 이미 오래전부터 ISM제조업 지수가 위축을 나타내는 50 이하를 보여왔다는 점은 경기가 이미 침체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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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선행 지수에서 또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장 단기 금리 스프레드인데요, 이건 도무지 언제부터 역전되었는 지 기억도 가물 가물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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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경기를 선행한다는 딱지가 붙어 있는 지표도 <매우 나쁨>입니다.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15개월 연속 하락 중에 있으니까요.
경기 선행 지수가 실물 경제를 대략 1~2분기 정도 선행 한다는 가정 아래, 이미 경기가 침체에 빠진 이후, 6개월 이상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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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다 제쳐두고라도, 7월 말 현재 402건의 올해 기업 부도가 발생했는데요, 이는 2022년에 같은 기간에 기록한 205건의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심지어 COVID-19 팬데믹이 기업의 대차 대조표를 심하게 흔들었던 2020년의 407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죠.
이 정도면 이미 경기 침체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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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P500 지수는 7월 말 기준으로 19.5% 나 상승했는데 무슨 침체냐구요?
그것도 1월부터 7월까지의 상승률만 본다면 1997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인데 그게 무슨 두부 씹다가 이빨 빠지는 소리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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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그건 단지 착시 현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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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생각해서, 월급이 10% 올랐는데 물가가 20% 올랐다면 월급이 정말 10% 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구매력 기준으로는 10% 정도 내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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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지금 명목 물가가 17% 정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명목 물가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질 물가는 그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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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새우깡이 1000원이었고 먹태 새우깡이 1500원으로 올랐다면, 실질적으로는 50% 오른 것이지만 먹태 새우깡은 새로운 제품이기에 물가 상승에서 빠집니다.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넘어가는 요소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실질 물가는 17%보다는 훨씬 더 많이 올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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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전에 비해 미국의 집값이 40% 정도 상승했으니 아마도 그게 좀 더 실질 물가에 가까울 겁니다.
40% 물가가 올랐다고 가정한다면 돈 가치는 40% 정도 하락한 겁니다.
1만 원의 가치가 6000원까지 하락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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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기준으로 코로나 직전 대비 대략 33% 정도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명목상의 주가가 그렇다는 것이고 물가 상승 분을 반영시킨다면 오히려 주가는 7% 하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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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침체로 부터 벗어나려는 징후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죠.
미국에서는 현재 집 값이 안 빠지고 있고, 투자가 매우 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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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국에서 집값은 매우 중요합니다.
중산층들은 대부분 모기지로 주택을 구매하기 때문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집 값이 40%나 올랐습니다.
1억 하던 것이 1억 4000만원까지 상승했다는 말이고, 이렇게 되면 에쿼티 론을 통해 뽑아낼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미국의 소비가 줄지 않는 이유가 되죠.
실제로 미국에서 집 값이 오르고 있는데 침체에 빠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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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리쇼어링이 한창이잖아요?
미국 설비 투자를 대변하는 민간 비 거주용 고정 자산 투자는 8개 분기 연속으로 10% 넘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전기 전자 부문에서의 건설 지출액은 1124억 달러로 5월 전체 지출의 58%를 차지하죠.
달랑 2년 전까지만 해도 동 업종의 건설 지출액은 고작 100억 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10 배가 넘는 팽창적 성장이었습니다.
중국을 주요 공급망에서 배제시키기 위해서 미국 내에 엄청난 투자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계획은 단기간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2030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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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 법안 (IIJA)이 작동되기 시작하면서 전력, 도로, 교량, 하수도 등의 공공 건설 지출도 확대되고 있고, 그 외 AI 투자 붐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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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가 결국 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라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40년만에 처음 있는 인플레 국면이라 잘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70~80년대에도 그랬었거든요.
1만원 짜리가 2만원이 되면 처음에는 매수하기가 어려워서 소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높아진 가격에 모두 익숙해지게 되죠.
소비가 물가에 익숙해지면, 기업들의 매출은 저절로 2 배가 되는 겁니다.
물론, 매출이 커지는 만큼 이익도 두 배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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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결하자면....
S&P 기준으로 코로나 19 이전 대비 주가는 33%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 주가는 -7% 하락한 겁니다.
돈 가치의 추락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주가는 아직 오르지도 않았다는 말이고, 물가 효과를 감안한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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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번 째 주제로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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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는 8월 들어 급격한 상승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를 두고 말들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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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지적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 때문이라는 주장이었죠.
하지만, 그건 전혀 아닌 것 같죠?
결정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면 FFR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져야만 하는데요, 오히려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말 미국 시장 종가 기준으로 FFR에 반영된 차기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7%까지 오히려 상승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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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재무부의 차입 계획에 대한 우려입니다.
재무부가 발표한 차입 계획과 채권 발행 계획을 보면 3분기 차입 규모가 1조 70억 달러로 지난 5월에 발표했던 7,330억 달러보다 2,74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차입이 증가했다면 발행된 채권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말이고, 이는 채권 가격을 하락시켜서, 금리 상승의 이유를 제공했다는 주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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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정확한 이유는 아닌 것 같죠?
정말로 최근 금리 상승의 이유가 오로지 재무부의 차입 때문이라면 단기물 금리가 더 많이 올라야 정상입니다.
재무부의 차입은 단기물이 월등하게 많았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금리가 오르는 것은 장기물 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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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신용 등급의 강등을 이유로 지목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2011년에는 채권 금리가 하락했었다는 점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정말 신용 등급의 강등이 이유였다면, 당일 금리는 가장 많이 상승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날 금리는 보합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전부터 더 많이 올랐죠.
게다가 신용 등급이 하향된 날로부터 3영업일 동안 2년물의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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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결과만 보고 유추하려다보니, 이런 잘못된 분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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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미국 금리의 상승 이유를 두 가지로 꼽고 있습니다.
첫째, 7월27일 BOJ의 YCC 미세 조정이구요, 둘 째는 탈 세계화로 인한 인플레의 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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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씩 설명드리겠습니다.
BOJ는 지난해 12월에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를 ‘±0.25% 정도’에서 ‘±0.50% 로 상향조정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27일에는 다시 10년물 YCC 금리 상한을 1%까지 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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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였습니다만, YCC에 대해서는 9명의 금정 위원 중 1명의 반대가 있었는데요, <나까무라 토요아미> 의원은 기업의 가격 전가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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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YCC는 계속 유지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정책입니다.
도화지에 금리 곡선을 그려 넣고, 무한대의 양적 완화를 통해 금리 곡선을 유지하자는 취지의 정책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47%나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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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일본 정부가 채권 발행하고,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소화가 안되니까 중앙 은행이 돈을 찍어서 그 채권을 사주는 것이잖아요?
그야말로 부채의 화폐화인데요, 일부 10년물 국채의 경우, 무려 95%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죠.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폐지될 수밖에 없는 정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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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토요아미> 의원의 주장처럼 기업의 물가 상승에 대한 본격적인 가격 전가가 시작되었고, 이에 맞춰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도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물가 상승이 단발성이 아니라 추세를 만들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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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본 후생 노동성 최저 임금 심의회에서는 지난 28일 최저 임금을 전국 평균 시급 기준, 1002엔(약 9천189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종전 961엔보다 41엔, 그러니까 4.3%나 인상되는 것이죠.
인상폭으로는 현재와 같은 조정 방식이 도입된 2002년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액이었습니다.
임금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것은 결국 물가를 중장기적으로 상승시키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YCC의 금리 상단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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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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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금리가 상승한다면 캐리 청산의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캐리 청산은 미국의 장기물 금리만 선택적으로 올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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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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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금리로 조달해서 해외의 높은 금리에 투자하는 것이 캐리 트레이드입니다.
캐리트레이드는 항상 일본에서 국외로 돈이 나갈 때, 엔화에 대해 숏포지션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해외에 투자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 왔을 때 최종적으로 수취하는 건 엔화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엔화의 가치가 하락해 있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앤 캐리 트레이드는 무조건 해외에 투자하면서 엔화의 숏포지션을 구축하고 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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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YCC의 금리 상단을 기존의 0.5%에서 1%로 변화시켰어요.
금리가 향후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고, 이는 엔화의 강세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앞서, 캐리 트레이드를 위해서는 엔화에 숏포지션을 구축하게 된다고 했었는데요,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겠죠?
그 과정에서 미국채가 청산되고 일본으로 환류되어 들어가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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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미 국채 발행 총량의 1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얼마까지만 해도 중국이 1위였는데, 지금은 일본이 1위죠.
이 중 일부지만, 빠르게 청산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장기 금리가 오르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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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본의 YCC 한도 변화 소식이 있었을 때부터 딱~ 미국의 채권 가격의 급락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날 30년물 금리는 4%를 넘어섰고 다우 지수의 13일 연속 상승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들이 다소 조정을 받기 시작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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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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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세상에서는 고물가는 필연적이라고 했었지요?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질 좋은 공산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해주었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미/중국 간에 패권 싸움이 시작되었고, 중국을 주요 공급망에서 제거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죠?
아직은 중국보다 싸게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기저 물가는 그날 이후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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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점을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제약적 통화 정책으로 인해 물가가 조만간 잡히고 2%의 목표 물가로 회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인도나 멕시코가 중국만큼 싸게 공급할 수는 없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대까지 물가가 하락하려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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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간단하게 생각해보세요
물가가 3%라면 1개월물 국채 1억 원의 가치는 1개월 후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1년물이라면 1억원의 가치는 9700만원이 되는 겁니다.
10년 후의 1억원 가치는? 7000만원 정도 남고, 30년물이라면 똑 같은 1억원의 가치가 대략 1000만원이 남겠습니다.
그러니까 단기물에 비해 물가 효과는 장기물에 더 집중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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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기대 물가 만큼의 보상 금리가 추가로 주어져야만 하는데요, 저는 물가 보상 금리가 최소한 1.5%P는 되어야한다는 생각이구요, 그래서 현재 싯점에서의 30년물 기준 적정 금리는 5.7%는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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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이 TMF라고 하더군요.
장기채들만 담아 놓은 ETF인 TLT를 3배 추종하는 ETF인데요, 워렌 버핏도 미 국채를 매수한다고 하고...또 안전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하니 사자는 생각을 했겠죠.
실제로 버핏은 최근에만 100억 달러 어치의 미국채를 매수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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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TLT는 아직 현저한 고평가 상태라는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40년만에 처음 보는 고물가 시대라, 시장이 충분히 장기채에 대한 물가 보상 금리를 덜 반영시켰던 있었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을 시키게 된다면 TLT의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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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고객들을 위해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에 채권 비중을 0%로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채권을 본격적으로 포트에 편입시키는 시기는 30년물 기준으로 최소 5.7%를 넘어선 이후에나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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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뒤집으면, 30년물 기준으로 최소 5.7%까지 상승하기 전까지는 채권에 비해 주식 시장이 훨씬 더 유리한 시장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분간 채권 보다는 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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