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시판

박문환 - 4 가지 즉문 즉답 (2021-01-28)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1-01-29 22:57
조회
1857
4 가지 즉문 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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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투자자들의 질문 중에서 몇 개만 추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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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어떤 때는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어떤 때는 가치주가 상승합니다.
이건 마치 철새들의 움직임처럼 매우 규칙적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똑 같은 현상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무슨 원칙이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의 움직임에 관여된 에너지는 무엇이며, 또한 그것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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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매년 코스닥이 연초에 강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코스피가 강했던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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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3>신종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신약 개발 회사들은 작년 9월 이후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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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4> 최근 수년 간 빅테크에 대한 기대가 유독 컸었는데요, 신약 개발사보다는 낫지만 역시 지난 해 9월 이후 거의 정체입니다. 이들의 전성시대는 이제 끝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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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의 4가지 질문을 한 방에 해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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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제가 고객들을 위해 제공하는 모델포트폴리오 이야기를 먼저 전해드리죠.
저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작년 바이러스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편입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해 9월 전후로 이들을 편출시키고 자동차 전기 전자 그리고 화학주를 주력으로 바꾸었지요
지난 12월 23일에는 자동차와 전기 전자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추가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재 편입했는데요, 비교적 리딩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저는 무엇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에 매우 정교한 변화를 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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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합니다.
오로지 <금리>하나만 가지고도 매우 훌륭한 전략을 세울 수 있거든요.
혹시 지난 9월 24일 스페셜리포트의 제목을 기억하시나요?
"<예언>은 넣어두고, 과학적으로 시장을 보자"... 였습니다.
성장주냐 가치주냐를 두고 고민할 것 없이 이들의 우세와 열세에 오로지 금리만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었지요.
또한,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으니,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차화전>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당부도 드렸었습니다.
실제로 그날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차화전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은 여태까지도 9월 초 전후로 만들었던 고점을 넘어서지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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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샤프슈터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모두 다 읽고 계시죠?
투자이야기 75...<저공의 원숭이들> 편에서는 <돈의 시간가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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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를 줘야하지요?
그것은 현재의 돈의 가치와 미래의 돈의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래와 현재의 가치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공식이 적용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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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가치 X (1+금리)^n =미래의 가치
로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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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n은 연차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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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설명드려볼까요?
1억원이 연리 10%라면 1년 뒤에는 얼마가 될까요?
1억원 X (1.1)^1 이 되기 때문에 1억 1000만원이 됩니다.
2년 후에는요?
1억원X (1.1)^2 가 되기 때문에 1억 2100만원이 됩니다.
이 말은 금리가 10%일 때 현재의 1억원의 가치는 2년 후에 1억 2100만원과 동등한 가치라고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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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도 계산이 가능하지요?
1년 후의 1억원은 현재 얼마와 동등할까요?
1억원/1.1 하면 9090만원입니다.
연리 10%의 세상에서는 현재의 9090만원의 가치가 1년 후의 1억원의 가치와 동등해진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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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가 작년 초, 바이러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하필이면 네이버 카카오를 가장 먼저 모델 포트폴리오 편입하게 된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당시, 연준에서는 보기 드문 부양책을 쏟아 부었습니다.
속도가 어찌나 빨랐는지 금융위기 때보다 월등하게 크고 강했지요.
국채를 마구 마구 매수했습니다.
국채를 매수하면 국채 가격이 상승하겠지요? 금리는 당연히 떨어집니다.
금리가 떨어지는 환경에서는 플렛포옴 기업이나 제약 바이오와 같은 종목, 혹은 성장주에 속하는 종목군들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화폐의 시간가치에서 적정주가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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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볼까요?
현대차에서는 자동차를 만듭니다.
전체 공장에서 한 분기에 뽑아낼 수 있는 자동차의 양과 판매량 등은 확고한 수치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경비 제하고 세금 내고 순이익이 얼마나 날 것이라는 것이 거의 딱부러지게 드러나는 편이죠.
그리고 그 이익은 현재 분기에 실현될 이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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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제약 바이오는 지금 당장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창사 이후로 영업이익이 한 차례도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한 회사도 수두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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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지요?
제약 바이오 종목들은 연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래에 이익을 내는 구조지요.
연구 개발을 하다보면 시간 계획이 나오잖아요?
프리임상을 마치고 시리즈 A 를 통해 자본 조달을 하고 그 돈을 가지고 임상 실험 1상 2상을 마치고 라이센스 아웃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해보죠.
기술료로 1000 억원을 예상하는데 앞으로 5년 후에 들어올 예정이라면요?
현재 금리가 1%라면 1000억원 나누기 1.01^5 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제약사는 미래에 들어올 1000억원에 대해 대략 951억원의 현재 가치를 부여받게 되고 그 가치에 따라 현재 주가가 결정된다는 말이죠.
그런데 금리가 갑자기 10%로 올랐다면요?(실전에서는 요구 수익률로 할인)
이 회사의 현재 가치는 1000억원 나누기 (1.1)^5 으로 계산되서 고작 621억원의 가치로 하락합니다.
자산가치의 추락에 당연히 적정 주가도 확 낮아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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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네이버 카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을 흔히, 플렛포옴 기업이라고 하는데요, 플렛포옴은 엄청난 고객수를 가진 네트웍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뭔가를 론칭하면 그 즉시 매출이 생성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 네트워크에 장차 핀테크가 올라올지 게임이 올라올 지 누구도 알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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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현대차 같은 회사는 이익이 아주 근거리에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이나 혹은 네이버와 같은 플렛포옴에 속하는 성장주들은 이익이 근거리에서 원거리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바로 이게 핵심 포인트입니다.
현재 실현 가능한 이익구조를 가진 기업이냐, 혹은 미래에 생길 수도 있는 이익에 좀 더 많은 무게가 실린 종목이냐의 차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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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의 파이프라인은 길게는 5년에서 10년에 걸쳐서 개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n은 제곱근이기 때문에 수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매우 강하게 할인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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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같은 제약주라도 작년 9월 주변에서 고점을 만들고 주가가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종목들과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종목의 차이점도 간단하게 설명됩니다.
전체 매출에서 신약 개발 보다는 CMO 등을 통해서 이익의 실현 시기가 현재에 가까운 SK케미칼이나 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종목들은 현대차처럼 할인의 절차가 그다지 필요 없습니다.
같은 제약주라도 금리에 덜 민감하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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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제넥신같은 회사들은 이익이 상당히 먼 미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으니 지난 해 9월에 만들어졌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
미국의 국채 금리는 지난 8월 저점 대비 두 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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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는 지난 해 9월의 고점 주변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고객들을 위해 제공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로부터 편출 시키고 차화전으로 교체를 시도한 이유를 설명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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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바이든과 트럼프가 경합을 벌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과거 스페셜리포트를 보시면 바이든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씀을 자주 드렸었는데요, 바이든은 민주 계열 인사이고 재정 투자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시장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듀레이션이 큰 자산을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솎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물론, 9월 말에 이 방송을 통해서도 차화전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며야 한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렸던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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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8월 초까지만 해도 0.5%에 불과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곰실 곰실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듀레이션이 가장 긴 업종 중에 하나인 신약 개발주들은 매우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바이러스의 변이 소식에도 힘을 내지 못했었지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의 성장주들도 딱 이 시기를 전후로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도 우연은 아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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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원리로, 올해 1월...여느 때 같으면 코스닥이 먼저 강세를 보였어야 했습니다만, 올해에는 유독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이유도 간단하게 설명됩니다.
아시다시피 1월 전후로 금리가 속등했거든요.
대통령이 조바이든으로 확정될 경우, 더 큰 부양책이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시장에서 하기 시작했고, 기대 물가가 2%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시장 금리는 1.18%까지 속등했었잖아요?
심지어 연준 의원들 중 일부는 조기 테이퍼링의 필요성까지 들먹이기 시작했었으니,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빨리 오를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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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는 12월 23일에 성장주들을 일부 다시 편입시키게 된 이유를 설명드리죠.
세상에서 금리에 대해 가장 명확한 발언을 하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제롬파월> 뿐입니다.
저는 당연히 <제롬파월>의 발언을 주시했습니다.
그는 지난 해 12월 셋째 주에, “최대고용 및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한 현 규모의 자산매입을 유지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자산 매입 정책의 장기화를 시사한 것으로 저는 해석했고 즉각 성장주를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파월의 발언이 오르는 금리를 멈추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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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올해 1월 중순에 강하게 재 등장합니다.
프린스턴 대학이 주최한 웹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상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 역시 빠른 시기에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고 연준의 과업이 제대로 끝날 때까지 초완화적인 기조를 변경할 이유가 없으며 현재는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 조차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물론, 그날 전후로 금리 상승은 다시 주춤해지기 시작했어요.
미국의 성장주들이나, 혹은 우리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성장주들이 각도를 세우며 약진하기 시작한 것도 딱 그날 전후로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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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의문이 풀리셨지요?
투자자들은 딱 바닥에서 사고 꼭지에서 팔고 싶어합니다만, 대부분 그리 못하는 이유는 너무도 기본을 무시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에 대한 모든 원칙은 제가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아들 편지>에 다~~ 기록해두었는데요, 누군가 평생을 쏟아부은 글이지만, 여러분들은 그 글을 읽는 것조차 귀찮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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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이익이 중장거리에 있는 종목들을 먼저 포트에서 걷어내야만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기본적 상식만 미리 아셨더라도, 신약 개발주를 지난 9월의 고점에서 물려 내려오는 일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주식은 평생 열리는 시장인데요, 뭐가 그리 급하십니까?
저라면 무료로 공개된 글인데, 거래를 잠시 접어 두고라고 공부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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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성장주들의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리에 대한 전망을 해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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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이든 정부에게는 첫 번째 정책에 대한 시험 무대가 될 1.9조 달러의 추가 부양책을 의회에서 성공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에서는 쉽지 않다고 보는데요, 민주당원 중에서도 중도에 속하는 의원들 일부가 바이든의 부양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민주당이라면, 자넷 옐런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시킬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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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공화당 의원들인데요...
당연히 추가 부양책에 반대합니다.
특히나, 국가 예산에 대한 결정은 국민이 납부한 세금을 집행하는 일과 직결된 부분이라서 상원 의원에서 6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예산 증감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든의 부양책이 더욱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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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다소의 증감은 있을 지언 정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인데요, 이유를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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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의회 예산 위원회라고 해도 하원보다 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상원 예산 위원장은 대법관들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영구직인데다가 매우 강력한 권한마저 가지고 있거든요.
60%가 찬성해야만 예산의 결정이 가능하지만, 상원 예산 위원장의 <조정권>이 발동된다면 과반만으로도 1.9조 달러의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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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예산 위원장이 누군지, 그의 성향은 어떤지를 파악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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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지아주 선거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가져오면서 상원은 50: 50이 되었습니다만 부통령인 카멜라 헤리스가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당의 권한을 갖습니다.
다수당 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위원회>에 있던 사람이 상원의 예산 위원장을 맡았다는 원칙에 의해 <버니 샌더스> 의원이 예산 위원장을 맡게 되었지요.
그의 정치적 성향은 다소 치우친 <좌파>에 속해있습니다.
그의 생각은 2000달러가 아니라 줄 수만 있다면 더 퍼주고 싶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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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샌더스 위원장은 지난 주말에 "추가 부양책은 매우 시급한 사안이기에 지체할 수 없다. 이를 통과 시키기 위해서 <조정권>을 이용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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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이런 식으로 억지로 통과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통과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 된다면 앞으로 공화당과의 공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이든은 부양책 규모를 다소 줄일 수 있다고 한 걸음 양보할 의사를 비추었고, 자넷옐런 등은 공화당 중진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개별 만남을 통해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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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럽지요?
충분히 <조정권> 발동을 통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음에도 상대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정치 풍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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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1.9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구요, 만약 제 생각대로 된다면, 잠시나마 금리가 다시 오르는 모습이 연출될 것입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에게는 또 다시 조정의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미 제롬파월이 긴축에 대해서는 당분간 생각하지도 않겠다고 못을 단단히 박아 두었기 때문에 금리의 상승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향후 전개될 성장주들의 조정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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