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시판

박문환 - 내년 주가는 완만하게 오를 것이다 (2023-12-07)

작성자
hsy6685
작성일
2023-12-10 10:45
조회
305
.
내년 주가는 완만하게 오를 것이다
.
이제 내년 증시를 준비할 12월인데요, 여러 분석들을 토대로 내년 증시를 전망해보려합니다.
.
우선, JP모건은 내년 증시를 우울하게 전망하고 있는데요,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자스>가 이끄는 전략가팀은...
.
“연준이 통화 정책을 신속하게 완화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증시가 불리한 거시적 여건을 만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 지정학적, 정치적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주가는 너무 비싼데 반해, 변동성은 오히려 역대 최저점에 가깝다.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기 사이클, 긴축적인 통화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 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이 팀이 추정한 2024년 S&P 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겨우 2~3%에 불과하구요, S&P 500 지수에 대한 내년 말 기준 목표가는 4,2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현재보다 대략 8% 정도 낮은 위치죠.
JP모건에서는 또한...
.
"리세션 시작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여전히 내년에 리세션 리스크가 있는데, 다양한 지역과 투자 스타일, 섹터에 아직 이 불확실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로는 현재 진행 중인 G2 패권 전쟁 등을 지목했습니다.
아무래도 공급망 충격 등으로 인해 물가 수준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또한, 중요한 2개의 전쟁과 정책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40 여개 국의 선거 등이 거론되었고,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서는 채권 대용 자산과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합리적인 가격에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 했습니다.
유틸리티 섹터가 이런 조건에 맞는 소위 <스위트 스폿>이 될 것이라며 적극 편입을 권유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유틸리티 섹터는 경기 방어주에 속합니다.
주가가 하락을 할 때에도 안정적이라는 것이 적극 편입의 이유로 생각됩니다.
.
물론, 반대의 전망도 있습니다.
런던의 야누스 핸더스 인베스터스의 <알리 디바지> CEO는 현재 과도한 수준으로 쌓여 있는 MMF에 주목했습니다.
MMF 쌓여있는 엄청난 현금 중 일부가 신중하게 선별된 위험자산에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
실제로, 가장 최근에 연준에서 나온 데이터에 의하면 머니마켓펀드에 쌓인 현금이 2018년 이후로 대략 두 배가 되어 약 5조 9200억 달러에 이르렀는데요, 몇 십 년 만에 가장 높은 미국의 금리 때문이죠.
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이 거의 없는 5% 전후의 금리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디바지 CEO는...
.
"현재 차입 비용이 고점 근처이고 앞으로는 금리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보유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며, 수익 잠재력이 있는 위험 자산이 신중하게 선택되어 그곳으로 현금이 이동할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그냥...쉽게 해석해 드리자면, 앞으로는 금리는 떨어질 것 같으니까, 좀 더 높은 수익을 찾아서 증시로 그 돈들이 유입될 수 있다고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우선, 디바지 CEO의 의견에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자와 주식 시장의 투자자는 거의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MMF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여간해서는 주식시장으로 넘어오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
아무튼, 이 두 개의 주장이 전혀 다른 주장처럼 보이겠습니다만, 잘 보시면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JP모건의 주장을 보면, 제일 첫 소절에 "연준이 통화 정책을 신속하게 완화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금리가 내려가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인데,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 같고, 그래서 경기 위축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
반면에, 디바지 CEO의 의견은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전망입니다.
.
결국 뱅뱅 돌아~ 또 다시 연준입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내려주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침체가 온다는 말로 귀결됩니다.
아마, 이 방송을 들으시는 시청자분들도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이견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
그렇다면 내년 주가는, 결국 연준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눈에 띄는 주장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리틀 버핏이라는 닉으로도 유명한 <빌 애크먼> 인데요, 그는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쪽에 베팅을 해서 10년물이 5%를 넘어서자마자 청산했다고 발표함으로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인물입니다.
적어도 금리 흐름에 있어서는 꽤나 자신감이 높은 인물이라는 것이죠.
.
그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물가가 이 상태로 하락해서 3%를 하향한다고 할 경우, 정책 금리가 5.5%로 유지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를 뺀 것을 의미하는데요, 실질 금리가 2.5%나 된다는 것은 경제에 매우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말이죠.
.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4% 였습니다.
근원은 3.68%였구요.
또한 지난 주말에 발표된 9월 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4% 였고, 근원 PCE 물가는 4.03%였습니다.
PCE는 9월 지표였고 CPI는 10월의 물가였는데요, 어쨌거나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죠?
이런 기조라면 내년 1분기에는 물가가 3%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주장이고, 그런 상황을 가정할 때, 현재의 5.5% 금리는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 빌 애크먼의 주장인 겁니다.
.
결국 물가가 3% 아래로 하락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는 말이 되겠고, 그럼 주가도 오른다는 말이 되겠네요.
.
그렇다면...
물가가 과연 3% 아래로 하락할까요?
하락만 한다면야 애크먼의 주장이 100번 옳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저는 G2의 패권 전쟁 지속으로 인해 생길 수 밖에 없는 공급망 관련 이슈 때문에 3%까지는 쉽게 움직일 수 있어도 그 아래에서는 하락 속도가 매우 늦어질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간단하게 입증이 가능한데요, 지난 주에도 미국이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를 넘는 배터리 합작사를 ‘외국우려기업(FEOC)’으로 지정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잖아요?
급성장하는 전기자동차/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시장 예상치였던, 지분 허용률 50%보다 강한 조치였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기업과 손을 잡은 국내 기업들은 미국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지분 조정이 불가피해졌고 이 과정에서 값이 싼 중국산 원자재보다 더 높은 가격의 원 부자재가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당연히 더 높아질테죠?
이런 식으로 중국을 주요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동안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죠.
.
애크먼의 주장처럼 3% 아래로 물가가 하락한다면 당연히 5.5%의 정책 금리가 어울리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3% 아래에서는 매우 천천히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그의 생각처럼 1분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그렇다고 내년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아닙니다.
시기의 문제일 뿐,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는 생각인데요, 심지어 늘 매파적 발언만 쏟아 내었던 연준 인사들 중에서도 최초로 금리 인하를 언급했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크리스토퍼 윌러>인데요, 심지어 그는 매파 인사였습니다.
월러 이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서...
.
"인플레이션율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그것이 3개월, 4개월, 혹은 5개월이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 만으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
이는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이나 경기 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은 모든 정책 규칙과 일치하는 것이며 우리가 금리를 정말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월러 이사의 발언은 경기 침체가 오지 않더라도 오로지 물가 하락만 지금처럼 진행되어 준다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언급한 겁니다.
그의 발언 직후, 금융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는 크게 상승했습니다.
FFR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5월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해서 연말까지 총 4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날 이후,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구요.
특히, 그의 발언 직후에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기 때문에 최근 금리 인하 기대치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월러 이사는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경제 활동을 감안한다면 연준의 정책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 긴축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월러 이사는...
.
"나는 경기를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다시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정책이 좋은 입지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물론 여전히 대다수의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오히려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인 2%로 시의 적절히 내리기 위해서 정책을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하려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경제에 대한 나의 기본적 전망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경우,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싶을 것이다.
금리에 대한 정답이나 오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직 '회의적'이며 향후 '완고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재미 있는 것은, 매파적 발언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증시가 비둘기 적인 발언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
어쨌거나 누가 무슨 말을 했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처음으로 언급 된 것, 그것도 매파로 분류되어 있던 인사의 입으로부터 거론되었다는 점에서 시장 금리는 계속 하강해왔다는 점입니다.
.
중간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
지금까지 월가의 전망과 더불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추정해볼 때, 시장에서 반영되어 있는 내년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다소 과도하게 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빌 애크먼의 생각보다는 천천히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의 속도 또한 시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좀 더 천천히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
그렇다면 내년 주가를 다소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는 JP모건의 생각이 맞을까요?
.
그건 아닙니다.
우선, 우리 증시에는 미국의 금리 문제 말고도 긍정적인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반도체 시황의 회복입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수출 동향을 보면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우리나라 증시가 좀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미 증시는 연간 고점을 이미 넘어 섰잖아요?
독일은 아예 역사적 신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증시는요?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중국의 부진이 이유가 되겠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우리네 제 1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수출 동향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무려 16개월만에 반등했잖습니까?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1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품목입니다.
이게 부활해준다면, 우리나라 증시가 더는, 타 증시 대비 못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은 긴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D램 고정가는 올해 8월 1.3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0월에는 1.50달러, 11월에 이르면서 1.55달러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 3월 이후 3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11월에는 4.1달러까지 오르면서 드디어 4달러 대의 가격을 회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중국 시장도 중요한데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수출은 11월 들어 114억 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대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거든요.
올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33.0% 줄며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죠.
.
이처럼, 중국 시장의 회복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회복에 따라서 11월 전체 반도체 수출은 9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나 증가했습니다.
.
이에 대해, 산업통상 자원부는...
.
10월 이후 고정 가격이 상승 중인 메모리 반도체가 11월 수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수급 여건의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습니다.
.
이게 다가 아닙니다.
내년부터는 AI가 한층 더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 전망인데요, 이른바 온디바이스 AI입니다.
AI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우리의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그대로 실행될 전망인데요, 2026년 PC출하량의 60%, 모바일 출하량의 32%가 LLM추론을 위한 NPU가 장착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메모리가 추가되어야만 하죠.
.
이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죠?
우리네 반도체 수출 중에서 모바일 디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1% 수준입니다.
모바일 디램의 10월 반도체 수출 성장 기여도는 4.5%P에 달합니다.
작년 4월 이후 첫플러스를 보였던 것은 물론이고, 매우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눈 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메모리가 팔릴 것 같습니다.
.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올해에는 유난히도, 내년 증시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내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내년에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것을 전제를 하고 있었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주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한 침체가 오게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저의 생각은, 딱 중간입니다.
우선 물가에 대한 전망이 살짝 부정적입니다.
미중 간 패권 다툼이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3% 아래에서는 물가 하락의 속도가 매우 완만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초 금리 인하는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 전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고, 주가 역시, 그 분위기에 맞춰 조금은 더디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의 수출 동향이 매우 중요한데요, 온디바이스 AI의 채용으로 인해 더 많은 디램이 장착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내년 우리나라 증시는 글로벌 시장 대비 심하게 처지는 모습을 보였던 올해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따라붙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
.
하나금융투자 CLUB1WM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