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와 물고기자리

별자리와 문명 : http://yellow.kr/blog/?p=522 에서 언급했듯이 지구의 ‘춘분점 세차운동’으로 자전축의 이동이 발생하는데, 춘분날 태양이 떠오르는 별자리로 구분한 시대에서 현재는 물고기자리의 시대이며 종교의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이다. 누군가는 이미 다음의 시대인 물병자리로 넘어갔다고도 한다(물병자리의 시작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점성학적으로 물고기자리의 시대는 물고기자리의 “영적” 본성으로 인해 (1세기에 성립된) 기독교와 (7세기에 성립된) 이슬람교 그리고 (기원전 6~4세기에 성립된) 불교와 같은 많은 종교들의 발생으로 특징지어지며, 그 능력은 물질계의 경계를 초월한다. 물고기자리의 시대는 오감으로 느껴지는 것 뒤에 숨은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인간 연구가 주된 특징을 이룬다고 한다.

 

예수의 탄생으로 보는 1년을 전후로 메시아 신앙과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는 생각은 유대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으며, 양자리 시대에서 물고기자리 시대로 넘어가는 점성학적 변화가 있었다.

 

로마 최고의 시인 베르길리우스(BC 70년 ~ BC 19년)의 네 번째 『목가』를 보면 그도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젊은 신을 예언하는 듯하다.

이제 … 위대한 세기들의 행렬이 새롭게 시작되나니 … 사랑스런 루키나Lucina여, 오로지 당신만이 한 아이의 탄생에 미소짓고 있도다. 그 아이의 통치하에 철 종족의 시대가 끝나고 황금 종족이 세계 도처에서 솟아오르리니! 아폴론이여, 이제 바로 당신이 왕이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양자리 시대가 끝나고 물고기자리 시대가 열리는 시기 직전에 등장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뜻하는 많은 상징들은 물고기 즉, 물고기자리를 뜻하는 점성술의 기호를 사용한다.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핵심 사도들은 어부였으며, 고기잡이의 비유가 많이 나타난다. 두 마리 물고기와 다섯 덩이의 빵에 관한 기적도 있다. 또한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가 상징적인 최후의 만찬에서 그의 제자들에게 물고기를 나눠 주었다.

그리스도 자신도  물고기자리의 기질과 인격성향을 많이 지니는데, 그런 까닭에, 물고기자리 태생의 사람들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열두 사도는 “사람의 어부들”이라 불렸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들 스스로를 “작은 물고기들”이라고 칭했고, Jesus(예수)를 뜻하는 암호용어는 그리스어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단어 “Ikhthues(이크투에스)”였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시작 또는, “물고기자리의 대월(Great Month, 大月)”이 기독교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성 베드로가 물고기자리 태생의 사람들의 사도로 인정된다.

 

– 이크티스

이크티스(그리스어: ἰχθύς , 대문자 표기로 그리스어: ΙΧΘΥΣ)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흔히 “익투스” 라는 발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기 기독교 신자들이 비밀스럽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기독교의 상징으로 두 개의 곡선을 겹쳐 만든(베시카 피시스) 물고기 모양으로 나타낸다.

“그리스어: Ιησους Χριστος Θεου Υιος Σωτηρ 이에수스 크리스토스 테우 휘오스 소테르”→’하나님의 아들 구원자(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또는 ‘주님은 저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마태 16,16 참조)의 약자라는 설도 있다.

 

그리스도교에는 물고기와 관련한 상징들이 많다. 그리고 이것은 종교의 중심지인 중동 지역 뿐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우리나라에까지 이르는 세계적인 전파를 찾을 수 있고 불교(목탁, 목어 등), 민간신앙에서도 많은 상징이 있음을 찾을 수 있었다.

 

물고기 모양인 ‘베시카 피시스vesica piscis’는 여성의 생식기 형태로도 볼 수 있는데, 성처녀 마리아에서 태어난 예수를 표현하기도 한다. 황도 12궁에서 물고기자리와 마주하고 있는 것이 처녀자리이다. 아래는 프랑스 샤르트르 성당에 있는 조각 작품이다.

이는 이집트 신화인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세트가 오시리스 시신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을때 오시리스의 성기를 물고기가 삼켜버려 못찾았지만 그럼에도 이시스가 수태를하여 호루스를 낳는다는 이야기이다.

※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 : http://yellow.kr/blog/?p=1218

 

프랑스 혁명기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샤를 프랑수아 뒤피(Charles-Francois Dupuis)에 따르면 이집트 신화는 본질적으로 별자리의 움직임을 재구성한 것이며, 그리스도교는 이 웅대한 전승의 잘못 이해한 파편을 모아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성경의 구절처럼 그리스도교(기독교)도 이집트 종교, 수메르 신화 등 이전의 종교, 신화,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고대의 황소자리나 양자리에서도 그랬듯이 물고기자리의 대표 종교인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본다.

 


블랙 아테나

– 마틴 버낼 / 오흥식 역 / 소나무 / 2006.01.10

 

급진적인 프리메이슨주의가 절정에 달하고 그것이 그리스도교적 질서를 가장 날카롭게 위협한 시기는 프랑스 혁명기였다. 정치·군사적 위협과 더불어, 반성직자적이고 친혁명적인 샤를 프랑수아 뒤퓌의 지적 도전이 뒤따랐다. 헤로도토스를 따라 이집트 신화와 그리스 신화가 같다고 본 이 위대한 프랑스 학자는, 이집트 신화는 본질적으로 별자리의 움직임을 재구성한 것이며, 그리스도교는 이 웅대한 전승의 잘못 이해한 파편을 모아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기원전 50년과 기원후 150년 사이의 메시아 신앙과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는 생각은 유대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으며, 또한 앞서 언급한 로마의 정치적 변화를 통해 완전히 설명할 수도 없다. 또 다른 요소는 양자리 시대에서 물고기자리 시대로 넘어가는 점성학적 변화였다. 춘분점세차를 언제 누가 발견했는가에 관한 논쟁을 벌이지 않더라도, 기원전 50년에 그것이 이미 폭넓게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 맥락에서 중요한 것은, 기원전 50년과 기원후 150년 사이의 시기를 거치면서 춘분점이 양자리에서 물고기자리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치 · 경제 · 사회 · 점성학적 변화의 연쇄 안에서 비로소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네 번째 『목가』를 이해할 수 있다. 기원전 40년에 씌어진 이 작품은 서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 위대한 세기들의 행렬이 새롭게 시작되나니 … 사랑스런 루키나Lucina여, 오로지 당신만이 한 아이의 탄생에 미소짓고 있도다. 그 아이의 통치하에 철 종족의 시대가 끝나고 황금 종족이 세계 도처에서 솟아오르리니! 아폴론이여, 이제 바로 당신이 왕이로다!

베르길리우스는 계속해서 그 아이의 아버지이자 콘술인 폴리오를 ‘영광스런 시대’를 불러오는 자로서 맞이한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될 것이고, 새로운 트로이 전쟁을 비롯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스도의 강림을 예견하는 듯한 내용을 달가워하지 않는 근대의 성향 때문에, 대부분의 고전학자는 일원론적 접근법을 사용하여 이는 단지 친구의 아이가 태어난 일을 둘러싼 시적 착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훨씬 더 그럴듯해 보이는 가정은, 베르길리우스가 시인으로서 서로 다른 차원의 의미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폴리오의 아이가 태어난 일과 베르길리우스와 폴리오의 후원자인 아우구스투스 치세에서 평화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서로 다른 의미가 중첩되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또한 새로운 젊은 신의 도래를 가르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분명히 천체 혹은 별의 시대 변화, 즉 새로이 등장하는 물고기자리 시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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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의 『이시스와 오시리스』를 통해 이 시대가 천체의 운행을 극히 중요시했음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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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후 130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와 그의 젊은 연인 안티노우스는 헤르모폴리스에 있는 지혜와 측량의 신 토트의 주성소主聖所에서 토트의 사제들과 오랜 시간 논의했다. 그 직후 안티노우스는 나일 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이집트의 주요 전승은 오시리스가 익사했다고 했다. 전체적인 사건은 신비에 둘러싸이도록 의도되었으며, 여전히 그렇게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일치된 의견은, 그 사건이 일종의 재앙을 피하기 위한 자발적 희생이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하드리아누스는 즉각 안티노우스를 새로운 오시리스로 선언했으며, 그가 장려한 제례는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제국이 후원한 것 이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안티노우스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구세주를 의미했는지 여부에 관한 논의는 공론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도가 자신들의 새로운 오시리스인 예수를 이런 식으로 보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에게 부여된 다른 많은 모습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시점에서 나는 새로운 성상聖像, 즉 물고기의 성상을 거론하고자 한다. 이집트나 유대 종교의 전승에서는 물고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집트의 경우, 몇몇 물고기가 신들과 관련되었고, 일부 노모스에서는 특별한 종류의 물고기가 숭배되거나 금기로 여겨졌다. 더욱이 후기에는 물고기가 오시리스의 성기를 삼켰다는 전설이 생겨났으며, bwt(부트:물고기)라고 쒸어진 단어는 ‘혐오’를 뜻할 수도 있었다. 이렇듯 물고기가 이집트 종교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다고는 어떤 식으로도 생각할 수 없다.

의심스러운 경우인 필리스티아인의 신 다곤을 제외하면, 구약성서에서 물고기는 어떠한 종교적 함의도 지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약성서에서는 눈에 뛰게 두더러지는 역활을 담당한다. 핵심 사도들은 어부였으며, 고기잡이의 비유가 많이 나타난다. 두 마리 물고기와 다섯 덩이의 빵에 관한 기적도 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가 상징적인 최후의 만찬에서 그의 제자들에게 물고기를 나눠 주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주제, 그리고 물고기가 최후의 만찬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다는 생각은 초기 그리스도교 도상圖像의 표준을 이루었다. 화체설에서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모습도 오시리스의 경우처럼 그저 빵이나 곡식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또한 한 마리의 물고기이거나 혹은 두 마리의 물고기였다. 뛰어난 초기 그리스도 사상가인 테르툴리아누스는 기원후 200년경에 이렇게 서술했다. “작은 물고기들인 우리는, 우리 이크투스ΙΧΘΥΣ(물고기)의 형상을 따라 물에서 태어난다.

이러한 믿음은 물고기라는 상징을 이용하여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도를 표현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물고기의 상징은 종종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이에수수Ιησούς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  테우Θεού  휘오스Υιός  소테르Σωτήρ)에서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모은 ΙΧΘΥΣ(이크투스)에서 유래한다고 추정되곤 한다. 그러나 물고기의 상징은 그러한 철자의 단어보다 더욱 일찍이 나타나며, 따라서 그러한 단어 조합이 물고기의 상징을 설명해준다기보다는 그 반대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 흥미롭게도, 그리스도를 물고기로 표현한 최초의 사례는 2세기 초 알렉산드리아에서 나타난다. 대체로 볼 때, 예수를 둘러싼 숫양(어린 양)이라는 양자리 관련 상징 체계가 마찬가지로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 물고기, 혹은 특히 12궁에서 나타나는 두 마리 물고기라는 상징을 사용한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도가 자타 모두에 의해 새로운 물고기자리 시대의 새로운 종교를 추종하는 자들로 여겨졌음을 나타냄에 틀림없다.

요점을 개괄하면 이렇다. 기원후 2세기에 나타난 양자리에서 물고기자리로의 변화와 시리우스 역법 주기와 365일 역법 주기의 완결 시점이 놀랍게 일치한다는 사실은, 이집트 종교에 가해진 장기간의 사회적·경제적·민족적 압박과 더불어 이집트 천문학의 심장부에 강력한 자기 파괴적 힘을 창출해냈다. 더욱이 이집트 종교는 심원한 주기적 의미를 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개념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

이러한 주기성의 개념, 즉 탄생과 죽음에 뒤이은 부활이라는 개념은, 르네상스와 계몽 시대에 자칭 이집트 종교의 복원자들이 나타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집트 종교가 초기 그리스도교 아래에서 변형된 형태로 잔존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리스 저자들이 이집트인의 속성으로 생각한 일반인의 열정적인 신앙심과 사제들의 섬세한 철학 및 신학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도 지속되었다. 더욱이 교회 조직과 교의의 차원에서 볼 때에도, 이집트의 그리스도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에는 이집트 종교가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더워지는 지구 얼어붙는 지구
–  아트 벨 / 오재호 역 / 아르케  / 2001.07.18 (원 : 1999)

 

물고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존하는 화신(化身)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양자리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시기 직전에 등장했다. 그리스도와 황도달력의 깊은 인연은 가장 오래된 상징이 물고기였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데, 예수는 ‘어부’라고 불렸으며, 그의 교회는 물고기자리 초기에 시작되었다. 그의 제자들은 어부에서 나왔으며, 초기 기독교에서는 이 물고기가 별자리와 관계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물고기를 상징물로 내세우면서 드리는 제사가 유행하게 되었다.

기독교는 유대주의의 도덕적 엄격함과 그리스의 인본주의가 혼합된 형태로 감정적이라기보다는 가장 도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스핑크스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는 시기까지 엄청나게 중요한 문화적 사건들이 많았다. 우리가 과거를 신중하게 돌이켜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별자리 상징물은 이들 사건들이 발생한 당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넋을 잃을 만하고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이런 추측에 매료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추측의 객관적 가치는 문화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나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 아직 평가를 위한 엄격한 분석이 채 이루어지지 못한 까닭에 완벽하게 자리잡고 있지 못하다.그럼에도 이런 추측은 우리에게 아주 설득력 있게 들린다.

각각의 별자리는 깊은 의미를 간직한 채 각각 시대를 정의하기도 한다. 이들의 의미를 가장 간단하고 가장 전통적인 해석에 의존하여 음미할 때, 인류 문명사에서 나타나는 것이 역사가 지적하는 것보다도 더 깊은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왜 황도달력과 같이 오랜 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달력이 필요했는가를 이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황도달력은 우리 인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누가 사용하든 변하지 않는 하나의 틀이었다.

 


융의 사상과 생애
– 칼 구스타프 융 / 이기춘 역 / 현대사상사 / 1995.03.01

 

이 신화의 세번째 것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하느님 자신이 인간의 형상을 하고 오셨다는 것이다. 그는 구약성서에 담겨져 있는 사상인 ‘하느님의 결혼’ 및 그와 관계되는 사건들을 완성하려고 오신 것이다. 원시 기독교 시대에서도 이미 성육신(成肉身) 사상은 ‘무리 속에 계신 그리스도'(Christus in nobis)라는 개념에 도달해 있었다. 따라서 무의식의 전일성은 인간의 내면적 체험이라고 하는 정신의 영역 속에 끼어들어와 있었으며, 인간들에게 그 무의식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통찰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인간에 대해서는 물론 창조주에게도 가장 중대한 사건은 그가 그의 어두운 면, 사악한 면을 벗어 버리고 이미 지고선(至高善)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미 흑암(黑暗)의 세계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이 신화는 나중에 인간의 의식이 좀더 개명되어 변화될 조짐을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했던 11세기 무렵까지 근 1,000년 동안 요지부동한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여기에서부터 인간에게는 어떤 의혹과 불안이 점점 자라나게 되었다. 그 의혹과 불안은 인간들이 그 다음에 맞게 되는 또 다른 1,000년의 말기……

 

융은 인간의 역사를 1,000년 또는 2,000년의 단위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점성술에서 말하고 있는 12자리의 위상들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와 인간 역사의 각 시대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비교, 관찰할 때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서 그는 기독교 시대였던 현대를 물고기자리에 해당하며, 21세기가 시작되는 무렵은 물동이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고기가 초대 기독교 시대에 ‘그리스도’ 또는 ‘그리스도인’을 상징하고 있었으며, ‘물’이라는 것이 인간의 ‘무의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융의 이와같은 생각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에서 그는 21세기가 시작되는 ‘새 시대’에 인간들은 자신의 무의식의 내용들을 의식화시켜서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여 전일성(全一性)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말하고 있는 개성화(individuation)이다.

 


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 / 양선아 역 / 베텔스만코리아 / 2004.07.05

 

“예언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현재 커다란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네. 최근에 천 년이 지나갔고, 그걸로 이천 년에 걸친 물고기의 자리의 시대는 끝이 났어요. 물고기는 예수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지. 물고기자리의 이상은 ‘인간은 더 높은 힘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지시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믿는 것이오. 그래서 지난 이천 년은 강렬한 종교의 시대였지.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물병자리에 들어서고 있어요. 물을 가진 자라는 뜻이지. 물병자리의 이상은 ‘인간이 진실을 배울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것이오. 이 같은 이념의 변동은 엄청난 것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오.” 랭던은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점성학의 예언은 그에게 그다지 많은 흥미와 신뢰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그것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교회는 이런 과도기를 ‘말일’이라고 부릅니다.” 소피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상의 종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랭던이 대답했다.

 


천사

– 마노 다카야 / 신은진 역 / 들녘 / 2000.03.01

 

고대인은 이 황도십이궁에도 여러가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예를들면, 인류의 역사를 십이궁을 따라 구분하면 2천 년 주기로 다음과 같이 된다. 우선 기원전 2000년 부터 그리스도가 탄생한 서기 원년까지의 2천 년간은 백양궁의 시대로, 제우스와 디오니소스의 시대라고 한다. 이어서 서기 워년 ~ 2000년은 쌍어궁의 시대로, 기독교가 세계에 널리 퍼진 시대로 인식되고 있다. 물고기는 그리스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기 2000년 ~ 4000년은 보병궁의 시대를 맞이한다. 보병궁이 상징하는 바를 생각할 때 이 시기에는 세계적인 조직화, 형제애가 지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찾아온다고 한다.

 


뉴에이지 음악 그리고 크로스오버 이야기

– 양한수 / 살림 / 2004.01.15

 

뮤지컬 『헤어』, 이 음악은 거의 상투적이라 할 만큼, 반문화에 관한 1960년대 청년문화 행태를 이야기할라치면 늘 맨 윗자리에 두는 유별난 물건에 해당한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는 제작 의도는 그 형식을 고스란히 유지하지만, 내용에서는 종래의 전통적인 관념을 한참 빗나가는 것이었다. 목성과 화성이 열을 이룰 때 달은 제7의 전당에 임하고, 우주엔 평화와 사랑의 기운이 만연하리라…… 물병자리의 시대가 밝아 오도다. 물병자리의 시대가….. 어퀘어리어스, 어퀘어리어스. 문제의 뮤지컬 중 <어퀘어리어스Aquarius>는 이런 오묘한 별자리의 이치 비슷한 의미를 노래한다. 아주 커다란 우주력에 의하면 그리스도 탄생이래 이천 년 동안은 열두 개의 별자리 중에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물고기자리의 시대였다고 이야기된다. 그리고 어느날 목성과 화성 그리고 지구가 직선으로 이어지면 물고기자리는 끝이 나고 물병자리의 시대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별자리의 기운으로 지금까지의 해묵은 폐해는 물러가고 새로운 영험으로 가득 찬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마치 우주의 이치가 세상 변화에 끼칠 인과성을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아니면 별을 보고 점을 치는 어느 용한 집시의 운세풀이와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우주력에서 한 ‘에이지’는 이천하고도 이백 년을 다시 더해야 한다는 설이 있으나, 통상 이천 년이란 주기로 파악하고 있다. 그야말로 별을 보듯 아득한 이야기이다. 점성술사들이 그려낸 새 세상(New Age)에 관한 그림이 이러했고, 지금은 그 환절기쯤에 해당한다고 한다. 언뜻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지만 꽤나 불가해한 이론이라고 할 수 밖에.

 


빵의 역사(빵을 통해 본 6천년의 인류문명)

– 하인리히 E. 야콥 / 곽명단 역 / 우물이 있는 집 / 2002.03.18

 

다시 말해 한 개인의 운명은 특정시간의 해와 별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위대한 영웅의 삶조차도 밤하늘의 조화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은 황도십이궁을 지나는 태양의 이동을 상징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사망한 후, 점성술사이자 복음전도사인 마르코(마가라고도 하며, 신약성서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는 태양년과 ‘태양의 이동’에 일치하도록 예수의 일대기를 정리했다. 예수의 삶을 별자리의 운행과 일치시킨 것은 더없이 정교한 작업이었다. 마르코 복음서 초반의 세례 요한 이야기는 동지에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물병자리로 설명하고 있다. 물고기자리의 두 마리 물고기는 예수의 사도가 된 두 어부 시몬(베드로)과 안드레에 해당한다. 태양이 처녀자리, 즉 보리이삭을 줍는 처녀의 별자리에 들어섰을 때, 예수의 제자들은 스승이 지나가는 밀밭에 길을 내기 위해 안식일에 이삭을 주웠다. 예수가 바다의 광풍에서 구원해 준 것은 은하수가 태양에서 물러날 때였다. 일곱 덩이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5천 명을 먹인 기적은 태양이 물고기자리에 있을 때 일어났다. 만약 예수의 일생을 천체 운행에 맞추어 형상화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그를 그세주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면 위로 떠올라, 점점 올라가서, 하늘 가장 높은 곳에 이르렀다가, 다시 내려와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태양의 운명과 예수의 운명은 같았다.

 


현대 선교의 흐름과 주제

– 김은수 / 대한기독교서회 / 2001.01.01

 

‘뉴 에이지’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의 뮤지컬 ‘Hair’의 타이틀송 ‘물병자리의 시대(Age of Aquaris)가 알려지기 시작한 후부터이다. 이 물병자리는 마릴린 퍼거슨에 의하면 “고대의 12궁도 중 물병자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정신적 갈증을 채울 수 있는 물병을 상징하며 인간 영혼의 참 자유를 단면적이고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물병자리는 태양의 춘분점으로부터 순수한 천문학적 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점성술에 의하면 약 2천년 동안 지구의 운명을 지배하게 되는 12성좌 가운데 하나이다. 이번 2천년이 지나면 태양의 춘분점이 그리스도를 상징하던 물고기자리에서 뉴 에이지를 상징하는 물병자리로 바뀌게 되고 그리스도의 시대는 끝이 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은 인간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교령술’을 통하여 앞서 간 영들을 접촉할 수 있고, 자신이 선과 악의 기준이 되며, 영력을 개발하여 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문제는 죄가 아니라 무지이며 계몽을 통하여 인간은 무엇이나 해결할 수 있고 인간의 창조력과 힘만이 그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늘날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 부, 성공을 덧입혀 뉴 에이지 운동을 교묘하게 보급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고 있다. 이들은 유일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독교 사상을 배척하고, ‘인간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논리의 틀을 만들어 주는 동양의 종교들과 동방의 신비주의 요소들을 수용하는 혼합주의적인 특성을 가진 반기독교 운동이다.

 


소박한 미래

–  변현단 / 들녘 / 2011.06.28

 

성경에 등장하는 점성학적이고 천문학적인 신화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Age로 ‘춘분점 세차’라는 자연 현상을 이해하게 해준다. 고대 이집트인은 춘분의 일출이 대략 2,150년 주기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구가 자전축을 중심으로 1일 1회씩 약간 기울어진 상태로 회전하기 때문에 나중에 힘 빠진 팽이가 쓰러질 듯 도는 기울기와 유사하다. 이 운동이 바로 ‘세차운동’이다. 세차가 12 별자리를 모두 통과하기까지는 대략 25,765년이 걸린다. 25,765년을 12로 나누면 2,150년이다. 이 주기를 시대라고 부른다.

 

성경은 3개의 시대를 암시한다. 구약에서 보면 모세가 십계명을 가지고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을 때 황금 송아지를 숭배하는 것을 보고 분노한다. 모세는 양자리로 황소자리는 구세대를 의미한다. 그러니 구세대를 숭배하는 것에 대한 분노에 다름 아니다. AD 1년 이후 예수 시대의 2마리 물고기 이야기는 별자리의 물고기자리를 의미한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보라, 저 도시에 들어가면 물병을 든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니, 그를 따라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들어가라.”는 천문학적 비유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음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다. 시대라는 말을 종말로 오인할 수 있는 여지는 여기서 생기다.

 


허황옥 루트, 인도에서 가야까지

– 김병모 / 역사의아침 / 2008.03.10

 

쌍어신을 믿고 살았던 사람들은 지역적으로 지중해에서부터 한반도까지 넓은 지역에 살았다. 대강 기원전 7세기부터 쌍어를 신앙의 상징으로 형상화하여 살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은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스키타이, 간다라, 마가다, 운남, 사천, 가락국, 야마다이 등지에 걸치는 광범한 내륙 지방을 오가면서 교역했다.

쌍어는 사원의 대문에서 군왕이나 신을 지켰고, 신령스러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막이나, 때로는 물속에서 버텨 서 있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을 달리는 말의 이마나 안장에도 쌍어는 수호신으로 매달려 있었고, 굴러다니는 자동차나 인력거에도 수호신으로 장식되었다. 중국에서는 여행자들의 숙소나 식당, 돈[錢]을 지키는 존재로 대접받았다.
한국에서는 왕릉의 대문과 부처님을 모시는 수미단에 장식되었고, 왜국에서는 여왕의 옷을 장식하는 무늬로, 후세에는 재물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뚜렷하게 새겨져있다. 한국 민속에도 오래 남아서 가게나 식당의 입구 안쪽에 매달린 북어 두 마리로 끈질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국적과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과 풍속이 다른 지구상의 여러 민족들이 공통으로 믿고 있던 쌍어신앙은 경전經典이 남아 있지 않아서 민속신앙으로 취급되어왔다. 경전이 없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연구하기가 힘들었다. 유대인들에게는 오병이어五餠二魚로 남아 있고, 네팔 사람들에게는 부처님의 심장을 보호하는 물고기로 종교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로마의 박해 시절 그리스도교도들 사이의 암호인 ΙΧΘΥΣ그리스어로 ‘그리스도는 나의 주님’이라는 말의 약자다. 그 단어들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말이 물고기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기간 중에 습득한 쌍어신앙이 전승과정에서 지역화된 암호다.
이렇듯 고대 오리엔트에서부터 한국까지, 지중해의 아프리카 국가에서부터 태평양 연안의 고대 국가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지역에 살던 여러 종족 사회에서 공통적인 명칭이 있었을까 아니면 각 지역마다 이름이 따로 있었을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모든 지역 주민들의 공통적 심리는 쌍어가 사람을 보호한다는 믿음이다. 또 이들이 이동하면서 옮겨진 물품은 모두 희귀품들이었다. 그중에 차茶, 비단, 소금, 유리, 보석이 있었다.

 


피타고라스가 보여 주는 조화로운 세계

–  이광연 / 프로네시스 / 2006.05.10

 

…… 두 원 사이에 아몬드 모양으로 서로 겹친 영역은 기하학자, 건축가, 신화 작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모양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예수를 물고기로 나타내던 바로 그 ‘베시카 피시스vesica piscis’이다. 인도에서는 이것을 아몬드라는 뜻의 ‘만돌라’라고 부르는데, 메소포타미아,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해 여러 지역의 초기 문명에 널리 알려져 있다.

 

모나드와 디아드로  불리는 1과 2가 베시카 피시스와 결합하면, 자연계의 여러 가지 형태와 기하학적인 모양과 패턴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베시카 피시스는 ‘카오스의 자궁’, ‘밤의 여신의 자궁’, ‘창조와 단어를 말하는 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디아드를 통과하면 이제 균형과 구조의 원리를 전하는 ‘트리아드Triad’를 만난다.

 


예수는 신화다

–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 승영조 역 / 동아일보사 / 2002.06.28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사도들이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아 올리게 해주었다. 철학자 포르피리오스Porphyrios가 기록한 전설 속의 피타고라스도 이러한 미신적인 재주를 선보였다. 피타고라스는 잡게 될 물고기의 정확한 수까지 예견해서 알아맞혔다는데, 그것이 몇 마리였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같은 복음서에서 예수는 몇 마리를 잡게 될지 예견하진 않았지만, 그 수가 정확히 153마리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숫자는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복음서 작가가 그저 구체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기록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것이 신중하게 계산된 것이며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타고라스가 예견한 물고기 수는 분명 정확히 153마리였을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으로 유명한 인물이었고, 153을 신성한 수로 여겼다. 이 숫자는 아르케메데스가 “물고기의 척도”라고 부른 수학 비율에 사용된다. 이 비율로 신비한 상징인 베시카 피시스(vesica piscis), 곧 “물고기 기호” – 두 원을 교차시켜서 만든 물고기 모양 -을 만든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물고기 상징은 바로 고대 피타고라스학파의 이 물고기 상징이었다. 예수가 기적을 일으켜 잡은 물고기의 숫자로 신비한 물고기 상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이 기적이 원래 피타고라스의 기적에서 차용한 것이며, 이 기적의 이야기가 기하학 공식을 암호화한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

분명 고대인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야말로 그리스도교를 재평가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교도 점성술에 따르면 그리스도교가 만들어진 것은 물고기자리의 큰 달이 시작된 때였다. 이제는 물고기자리의 시대가 끝나 가고, 새로운 물병자리 시대가 밝아 오고 있다.

따라서 고대의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처럼 역사 흐름의 전환점에 서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여러 면에서 과거의 시대 변화를 상기시켜다. 묵시적인 두려움이 어느 때보다 더 팽배해 있는 것이다. 낮설고 새로운, 절충적 종교가 도처에서 일어서고 있다. 기존의 종교는 불신되며 쇠퇴해 가고 있다. 다가올 물병자리의 시대에는 영적 종교가 어떤 형태를 띠게 될까?

 


(사찰의 미 한국의 미)-물고기 문양.조각

–  불교신문 / 1998.12.01

 

사찰에는 유난히 물고기가 많다. 목어 · 목탁부터 전각 기둥과 돌물확에 시문된 문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도처에서 경내를 장식한다. 하다못해 바람에 부딪혀 “댕그랑 댕그랑” 소리내는 추녀 끝 풍경의 추에도 물고기는 달려있다. 사찰과 물고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사찰에는 왜 물고기가 많은 것일까. 사찰에 있는 대부분의 조형물이 그러하듯 물고기 조각과 문양에도 불교사상 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특별한 의미가 들어있다.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 심지어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의 특성이 사찰에 물고기 장식이 많은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다. “나태와 방일에 빠진 수행자를 경계하고, 자신 을 다스리지 못한 구도자의 타락을 일깨우는 의미가 물고기에는 들어있는 것”이다. 물고기 장식에는 또한 ‘중생구제 의미’가 담겨있다. 〈삼보감응록(三寶 感應錄)〉에 보이는 ‘아미타어(阿彌陀魚)’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원문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1187

 


물고기 – 대자유속 쉼없이 정진하는 수행자 상징

–  불교신문 / 2005.01.26

 

살아 있는 동물 사육을 금기로 여기는 사찰에서 물고기만을 예외로 취급하여 연못에 놓아기르는 것을 보면 물고기와 불교 간의 친연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절에는 연못에만 물고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추녀 끝 풍경(風磬)에도 물고기가 매달려 있고, 공포에도 물고기가 조각돼 있다. 천장에 붙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수중 풍경 속에서 게, 자라, 조개, 개구리 등 다른 수생 동물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목탁도 물고기와 관련이 있는 것이고, 목어 역시 물고기 형상이다.

 

동래 범어사(梵魚寺), 밀양 만어사(萬魚寺), 포항 오어사(吾魚寺) 등 절 이름에 ‘어(魚)’자가 들어 있는 절이 있는가 하면, 울산 개운사, 김해 은하사, 양산 통도사 삼성각, 양산 내원사 화정루, 양산 계원사 대웅전에는 특별히 두 마리 물고기로 구성된 쌍어문이 장식되어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쌍어문이 있는 절은 모두 옛 가야.신라 땅, 즉 오늘의 영남지방에 있는 절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삼국유사〉에 보이는 ‘허황옥의 가야국 내도’ 기록과 관련 있는 ‘불교 남방전래설’에 어떤 암시를 던져 주는 것으로 보인다.

……

불교에는 물고기에 관련된 비유가 많다. ‘어모(魚母)’라는 말도 그 중 하나다. 이것은 아미타불의 염력으로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것이 어미 물고기가 새끼를 보살피는 것과 같다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경에 “어모(魚母)가 새끼를 생각하고 보살피면 경학(좁은 길과 철따라 마르는 샘)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며, “보살이 중생을 생각하는 것이 마치 어미 물고기가 새끼를 생각하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도 있다. 비유란 무엇인가. 비(譬)는 상황을 비교한 것이며, 유(喩)는 밝게 가르침이다. 이것에 의탁하여 저것을 비교하는 것이며, 얕은 것에 붙여서 깊은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사찰 장식으로서의 물고기를 무애, 경책, 법신의 권화 등으로 파악하는 것은 비(譬)와 유(喩)의 원리를 적용해 이끌어낸 결과다. 사찰의 물고기 장식은 얕은 것으로 깊은 것을 가리키는 상징적 존재에 다름 아니다.

……

 

원문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63888

 


<관련 그림>

 

– 기원전 50년으로 인정되는 이집트 덴데라 신전의 황도12궁 중의 물고기 자리

 

 

– 로마의 도미틸라 카타콤(초기 그리스도 교도의 지하묘지)에 있는 물고기 문양

 

 

– Licinia Amias의 묘비, 그리스도교 초기 명문(銘文)

– 상단 : D M은 Dis Manibus(마네스 신)에게 죽은자의 영혼을 보낸다는 의미(?) (http://en.wikipedia.org/wiki/Manes)

그리스도교의 좌우명인 그리스 문자 ΙΧΘΥC ΖΩΝΤΩΝ / Ikhthus zōntōn (“fish of the living”)

– 가운데 : 물고기와 닻

– 하단 : 라틴어 “LICINIAE AMIATI BE/NEMERENTI VIXIT”

– 대리석 / 3세기 초기 / 로마 바티칸 네크로폴리스에서

http://en.wikipedia.org/wiki/Christianity_in_the_3rd_century

 

 

– 파리에 있는 샤르트르 대성당에서 표현된 물고기자리

 

 

– 조지아(Georgia)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the Orthodox Cathedral of Living Pillar)에 있는 17세기의 프레스코화로 황도 12궁의 가운데에 예수가 있다.

 

 

– 최후의 만찬, 6세기초. 모자이크, 산 아폴리나레 누오보, 라벤나

물고기 두마리가 놓여있다.

 

 

– ‘베드로가 예수님의 지시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153마리의 물고기가 잡혔다’는 신약성서 요한복음 21장 11절의 내용은 BC 520년 즈음 153을 신성한 숫자로 여긴 피타고라스의 이야기(?)에서 기원한다는 주장이 있다. 2개의 원이 겹친 교차점의 가로 대 세로의 비율이 {\displaystyle {\sqrt {3}}}이고 이는 265 / 153 가 근사치이다.

 

 

– 베시카 피시스 안에 표현된 예수, 성모 마리아, Guhyasamaja Akshobhyavajra(티벳 불교)

 

 

– 이스라엘 타부가(가버나움)에 있는 쌍어문

 

 

– 인도 아요디아 시의 쌍어문

 

 

– 김수로왕릉 정문에 그려진 쌍어문(雙魚紋)

 


<참고자료 및 관련자료>

 

위키백과 : 점성학적 시대

위키백과 : 쌍어궁

위키백과 : 자전축의 세차운동

https://en.wikipedia.org/wiki/Vesica_piscis

그리스도교와 물고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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