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기암과 오백나한 – 명승 제84호

※ 황성열의 세계 – 문화재 : http://yellow.kr/nt.jsp

※ 명승 제84호 /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靈室奇巖과 五百羅漢) / 2011년 10월 13일 지정 /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산1-4번지, 도순동 산1-1번지 일원

문화재청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영실기암(靈室奇岩)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곳이며 영주십이경 중 하나로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지이다.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고,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을 영실(靈室)이라 일컫는데,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오백장군)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 병풍바위 :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모습과 같아서 병풍바위라 불림.

* 오백나한(장군) : 이상야릇하게 생긴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장군’ 또는 ‘나한’ 같아 보여 오백나한(장군)이라 불림.

한라산에서 백록담 다음으로 신령스럽게 생각하는 곳이 바로 영실(靈室)이다. 영실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의 남서쪽 산허리에 위치한 골짜기로 약 1600미터에 펼쳐져 있다. 둘레가 약 2킬로미터, 계곡 깊이가 약 350미터, 그리고 5000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로 한라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영실은 사계절이 살아 숨쉬고 있다. 봄이면 바위 사이마다 붉게 핀 철쭉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밀려오는 안개 사이로 보이는 폭포수, 가을에는 속세의 마음을 사로잡는 빛깔 고운 단풍, 솟아오른 바위와 나뭇가지마다 피어나는 겨울의 눈꽃은 한라산의 가장 멋진 절경이다.

 

백록담과 영실은 제주 신화 형성의 장場이자 상징체이기도 하다. 여러 개의 전설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아주 먼 옛날 한라산에는 오백 명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흉년이 든 어느 해의 어느 날, 먹을 것을 구하러 아들들은 모두 사냥을 하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사냥에 나간 아들들이 돌아오면 먹이려고 커다란 가마솥에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솥이 너무 커서 죽을 젓다가 그만 실수로 펄펄 끓는 솥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들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첫째 아들부터 차례대로 죽을 그릇에 담아 가던 중 드디어 막내아들의 차례가 되자 막내는 솥의 바닥에서 뼈마디를 발견합니다.

그제야 오백 아들들은 자신들이 맛있게 먹은 죽에 바로 어머니가 빠진 것이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충격과 슬픔에 빠진 아들들은 그 자리에서 울다 지쳐 돌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중 막내아들은 섬을 떠돌아다니다 섬의 끝자락에서 제주도를 지키는 바위가 되었습니다.

오백나한이란 석가 생존시의 500명의 제자나 석가의 열반 후 결집한 500명의 나한이나 비구 등을 말한다. 예로부터 이곳을 지나면서 함성을 지르거나 고함을 치면 500개의 기암괴석들이 짙은 안개를 피어오르게 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신비한 전설이 깃 든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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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의 석실(石室)을 영실이라고 일컫는데, 위엄있는 미륵존불암(彌勒尊佛岩)을 중심으로 하여 왼쪽에는 속칭 병풍바위가, 오른쪽에는 오백나한암상(五百羅漢岩像)이 시립(侍立)하듯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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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탐방로 입구. 해발 128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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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입구에서 보이는 영실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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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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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 지질학적으로 병풍바위는 잘 발달된 주상절리층이지만, 동쪽의 기암은 모두 용암이 약대지층을 따라 분출하다가 그냥 굳어진 것으로 하나 하나가 용암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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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능선에 거의 다 올라와 바라 본 영실기암의 오른쪽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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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능선에서 바라 본 탐방로 입구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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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의 병풍능선에서 바라 본 산방산 방면. 그 왼쪽 뒤로 송악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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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숲지대에 있는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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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의 병풍능선을 벗어나 구상나무 숲지대를 지나면 정면에 백록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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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의 독특한 형상이 민화적 표현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작품은《탐라십경》의 한 폭으로 야계(冶溪) 이익태(李益泰 1633-1704) 목사의 지시로 그려진 것인데 누가 그린 그림인지 알 수 없다. <영곡(瀛谷)>은 화폭 중단에 세 줄기 폭포와 구름이 쏟아져 나오는 운생굴(雲生窟)을 크게 드러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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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코스는 7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일반적인 경로는 백록담을 오르기 위한 관음사, 성판악 코스와 백록담을 제외하고 윗세오름까지 오르는 영실, 어리목 코스이다.

 


<참고자료 및 관련자료>

문화재청 :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 영주십이경(瀛洲十二景)
할망과 오백장군의 초상, 영실기암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 명승 제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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